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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Jan 10. 2019

남들 어떻게 사는지 좀 볼 걸 그랬다. 진작에.

왜 그렇게 관심이 없었을까?  


블로그가 이런 줄 알았다면 진작 블로그를 했을텐데 싶다. 브런치를 3일쯤 한 것 같은데, 이 사람 저 사람의 사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세상엔 여러가지 삶의 형태가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편해진다.


원래는 남들 사는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남은 이미 특정한 이미지로 존재했기 때문에 그 이상 구체적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와 내 친구들이 있고 남이 있었다. 남은 가상의 존재였다. 미디어와 광고에 존재했다. 패션이나 뷰티에 관심이 많고, 대학을 졸업하고 토익을 보고 취업을 준비하는 그런 남들이 막연히 있을 것 같았다.


갑자기 남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회사를 다니고 취업을 생각하면서였다. 불안하니까. 그전까지 구체적인 남의 실체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냥 막연히 대기업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남과 오로지 글만 써온 내가 있었다. 주위에서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해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런 남'만 보였다. 브런치 시작할 때까지도 그런 생각이었다. 글을 쓰고 나서야 남의 글을 보았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취직을 하려 하듯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려는 사람도 있고 이직을 준비하거나 여행을 가는 분들이나 40대 비혼 여성 등 다양한 분들의 글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생이 어느 시점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하나만 쭉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방법과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계속되고 그 시점에는 그때의 길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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