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내 작품이 아니다 보면 수정 피드백이 올 때가 있잖아요. 근데 나는 늘 최선을 다한 거고, 내가 그렇게 작업한 데에는 내 나름의 이유가 있단 말이죠. 그런데 회사에서 '아닌 것 같다.'라고 피드백이 오면 '아니 그럼 어케 해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방법이야 찾으면 여러가지 나오고, 또 그렇게 어려운 수정도 아니에요. 수정은 늘 있는 일이고, 그게 내가 '틀렸다'라는 것도 아닙니다. 수정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아무튼 그것 못/잘이랑은 무관하게 타겟이나 쓰임새에 따라서 되는거지요. 하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괜찮다고 생각해서' 낸 것이니까 '아니 왜요 난 좋은데!' 라는 생각이 먼저 올라오기는 해요. 그리고 약간의 대미지가 옵니다. 그냥 잠깐 스턴이 걸리는거죠. 엣, 그럼 어케. 하고. 일을 하다보면 그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요. 에- 어떻게 한담- 하고 정지해 있는 시간이요. 하지만 스턴이 0이 되는 사람은 아마 드물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원이라고 해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거 합시다, 라고 기획이나 제안을 냈는데 '별로예요.'라고 하면. '아니 그럼 뭘 해요! 이것도 저것도 다 안된다는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고. 그 정지 상태를 해소하는데는 약간의 딴짓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약간 딴짓이 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