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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Mar 04. 2020

그만 뒀습니다. 깨끗!

2월 말까지 하고 그만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잘 되었고, 저는 2월 마지막날까지 하고 잘 그만 두었습니다. 다행히 후임자도 금방 구해졌고, 좋은 마무리로 잘 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저는 다시는 회사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만 두었는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너무 많이 이야기 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쓰지 않기로 합니다. 다만 '이 29세 예술가는 회사원이 되려고' 시리즈에는 마지막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29세 첫 날, 저는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했죠. 변변한 직업도 벌이도 없이 내일모레 서른이라니 인생 망했어어어어!!! 라고 말했습니다. 서른이 되고 석달째이고 저는 여전히 변변한 직업도 벌이도 없는데 인생 망하지 않았어요. 인생은 그런식으로 망하지 않아요. 


아무튼 제 결론은 그거예요. 29세에 갑자기 남들처럼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남이 아니고 남도 내가 아니라는거. 세상의 자기 계발서부터 시작해서 브런치의 퇴사글 취준글 아무튼 어디어디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뭐가 어떻게 되기 전에는 회사를 그만두지 마라 등등 여러가지 조언이 있지만 일반론은 일반론이라는 거.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인생을 살면 됩니다. 남을 납득시키려고 하니까 힘들었던 거예요. 


또 언젠가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때는 29살보다 나이도 더 먹었을거고, 후회도 좀 더 클지 몰라요. 하는 일이 전부 뜻대로 잘 되리라는 법은 없으니 운이 정말 나쁘면 저는 정말로 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 시작하는 시기라고 느껴요. 망하는 것을 걱정하기에는 너무나 시작이라고. 그리고 저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할 수 없는지 전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이 없었으면 회사 계속 다녔겠죠. 저는 잘 할 수 있고 잘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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