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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름 Jun 16. 2018

[해외취업] 스카이프 면접 총정리

원격이라고 해서 떨리지 않는 건 아니다

요즘은 그 수가 약간 줄었지만, 스카이프 및 화상 면접을 통해서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사실 HR 측에서는 얼굴을 맞대고 실제로 한 시공간에 앉아서 인터뷰를 보는 것이 정석이라 여기지만.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사측에서는 랜선과 전화선을 통해서 인재를 골라 비자를 내주고 데려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한국 취업시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면접 전형이라 사실 처음에 스카이프로 면접을 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다.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광고회사에 리퍼럴(사내 추천 제도)로 1차 서류 전형이 면제되었고, 2차 팀 디렉터 면담도 통과하여서 이제 정말 대면 면접 (3차 최종면접)만 남은 줄 알았던 그 때. 한 통의 이메일이 날아들었다. 면접을 봤던 팀 디렉터가 새로운 전형이 급히 추가되었다며 스카이프 면접 준비를 잘 하라고 팁을 주었다. 귀 빠지고 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스카이프 면접 ! 작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나는 여러 외국인 지인들 + 구글 + 네이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결과는. 생애 첫 스카이프 면접은 합격했었다. 4차 최종면접에서 탈락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그 고비는 넘겼으니, 화상 면접 팁을 대방출하고자 한다.


STEP 0. 스카이프 체크

스카이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없다면 빠르게 만들자.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면 얼른 찾고, 못 찾겠다면 그냥 새로 하나 파야한다. 아이디는 최대한 프로페셔널한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프로필 란을 작성할 수 있다면, 스카이프 프로필도 비즈니스 관련된 어구를 넣는 것을 추천! 프로필 사진은 최대한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나는 사진으로 설정해두자. 처음에 영상통화 걸기 전에 면접관이 보는 것은 프로필 사진과 프로필 명 (프사명)이다.


STEP 1. 직무, 회사는 당연하고 면접관에 대한 정보를 무조건 많이 습득하기. 

내가 맡게 될 직무와 일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어 놓는 것은 당연한 말이고. 내 스카이프 면접을 담당할 면접관에 대해 미리 파악해놓는 것도 요구된다. 나는 디렉터가 보낸 메일 말미에 쓰여져있는 면접 담당자의 이름 및 스카이프 아이디 하나를 가지고 몇 시간 동안 구글링 + 링크드인 + 모든 지인 총동원하여 정보를 알아냈다. 거창한 정보라기보다는,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지. 어느 나라에서 근무 중인지. 어떤 직무를 맡고 있고 어떤 직책인지, 백그라운드는 어떠한 지. 미리 알고 있으면 아이스 브레이킹 용으로 농담을 하거나 공통관심사를 알아내어 면접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회사 관련 마지막 질문을 할 때 유관 질문을 하기 쉽다. 그 당시 나의 면접 담당자는 캐나다인으로 홍콩에서 근무했다가 샹하이에서 광고 마케팅 기획 부서 팀장급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중국에서 스타트업을 동시에 경영하고 있는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 예전에 스타트업 경력 이야기를 하자 굉장히 신선해하며 계속 내 백그라운드에 대해 물었고, 그 때 어렴풋이 아! 이번 면접은 합격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STEP 2. 스카이프 작동이 잘 되는지 2번 3번 연결해보기. 

스카이프 면접을 4번 정도 봤던 친구의 말로는, 갑자기 와이파이 및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해진 나머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연속적으로 끊기는 등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해봐요.'라는 마지막 단계에서 인터넷이 잘 안 되어서(......) 5번이나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며 면접 분위기를 의도치않게 망쳐버린 전적이 있다.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가 선뜻 나서서 스카이프를 연결해보았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하나하나 봐 주면서 조명과 노이즈 정도, 음질까지 체크를 해주었다. 

"옆에 창문 가에 앉으면 어때? 주변이 너무 어두워." , "잘 안들리니까 노트북을 좀 앞에 놔둬볼래?" , "너 안색이 별로 안 좋아보이니 조명을 켜봐." 등등.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면 스카이프를 한번만 연결해달라고 한 뒤 피드백을 받자.


STEP 3. 노트북 맨 위에 종이 붙이면 다 티난다. 하지 말자.

처음에는 시간 여유가 없기에 컨닝페이퍼를 만들어볼까 하는 유혹에 빠졌다. 어차피 내 눈 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어.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절대 금물! 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듣고 바로 접었다. 눈동자 굴러가는 것도 다 보이고, 아무리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줄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면 면접관들을 바로 알아채기 마련이라나. 노트북 카메라 옆에 종이 붙일 거면 차라리 그냥 키워드 위주로 한 두개 정도만 붙이자. 줄줄이 글써서 붙여놓으면 정말 다 티난다. 


STEP 4. 기타 제반 준비

면접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면접처럼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장소가 집 / 카페 / 도서관 등지라도! 포멀한 옷과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을 하는 게 좋다. 굳이 따지자면 신발 정도는 어차피 보이지 않으니까 편한 것을 신어도 되지만. 난 흰 블라우스와 옅은 메이크업을 했다. 업스타일은 투머치인 것 같아 깔끔하게 핀으로 싹 이마를 넘겨 승무원 머리처럼 하되, 뒷 머리는 안 보이니까 포니테일로 묶었다. 배경은 깔끔한 벽이 좋고, 지저분한 배경을 피하자. 미리 스카이프에 접속해서 혹시 모를 사항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환한 인상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좋은 조명을 다 켜놓자. 


STEP 5. 끝나고 나서도 좋은 인상 남기기

귀찮고 쓸데없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 정말 십 분의 시간만 투자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메일이라거나 연락을 주자.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실제로 그 뒤, 다국적 기업의 면접관과 사적으로 친해져서 친구가 되어 몇 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인도 내 주위에 있다. 면접에서 탈락은 했지만, 좋은 친구 하나 생긴 셈이니 생각보다 이득이다. 긍정적인 인상을 듬뿍주면 탈락한 후에도 나중에 다른 파트에서 공석이 났다고 연락이 금방 오는 경우도 있고. 


대면 면접이 아니라고 해서 떨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면 면접이 아니라고 해서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스카이프 면접도 그 나름의 준비와 수고가 필요하다.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 

스카이프 화상 면접. 이렇게 환하고 밝고 재미있게 진행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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