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21)

아이유 씨에겐 죄송합니다만(feat. 안티 아닙니다, 그냥 딸 바보입니다

by 시우

저는 아이유 씨를 매우 좋아합니다. 가수인 아이유 씨도 좋지만 저는 노래보단 드라마를 더 좋아하다 보니, 아이유 씨가 나온 "나의 아저씨"와, "호텔 델루나"를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나의 아저씨에서 하던 역도 드라마 보는 내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봤었네요 아이유 팬 여러분들도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본가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와중에 내 무릎 위에 앉아잇는 아이를 보고 문득 아이유 씨를 닮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문득 했던 적이 잇었는데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왔었나 보다



"우리 딸 아이유 닮은 거 아니야?"


"뭐? 누굴 닮아?"



어머니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마디 하신다



"어이고 니 딸이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지 하나도 안 닮았구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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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눈에만 닮아보이나?? ㅋㅋㅋ



왼쪽 볼때기에 달려있는 점이나, 포니테일 머리로 묶고 고개를 살짝 아래로 내린듯한 모습은 느낌이 많이 비슷해 보인다, 되려 아이유 씨보다 더 이뻐 보일 때도 있고 아빠눈에 콩깍지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세상에서 가장 예쁜 게 우리 집 공주님이다 팔불출 같은 소리 말고 밥이나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아이를 옆에 내려놓고 다시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저녁에 아이랑 방에 누워서 아이에게 물어본다



"공주 혹시 가수 해볼 생각 있어요?"


"저 노래 잘못 부르는데요? 그리고 부끄러워요."



하긴 나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아빠 닮았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내성적이긴 한데 다른 사람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고 또 그 관심이 너무 커지는 건 바라지 않는 게 꼭 고양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게 많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귀여운 동물 동영상에도 웃고, 빠진 이를 들고도 웃고, 방귀 이야기에 웃고, 아빠가 문지방에 발을 다쳐도 웃고, 안아줘도 웃고, 아이 주변에는 별것 아닌 행복들이 넘쳐흐르는 것 같다



'그래도 아빠눈에는 아이유보다 이쁘네.'



아빠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손을 잡고 얼른 자라고 나를 토닥토닥거린다 밤은 깊어진다 생각할게 많은 밤은 불면증이 더 심해진다 추운 바람에 고양이들이 따듯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영역 싸움이라도 하는지 우는 소리가 밖에서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아이는 고롱고롱 잠이 들었다 이불을 목까지 올려주고 전기장판의 온도를 살짝 올린다


감정이라는 게 결국 뇌 속에 있는 여러 화합물들의 작용이라는데 내 몸뚱이는 내 마음대로 안된다 좋다가도 어느 순간 확 다운되고 요동친다 그래도 아이와 내 모습을 보면서 억지로 텐션을 올려보기도 한다, 사실 살면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던 거 같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글 쓰는 거 빼곤) 거의 다 해봤던 거 같고 결과도 내 기대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든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많이 무기력해진다


그런데 또 이 와중에 웃긴 게 안되는 걸 알면서도 매달리고 있는 내 모습이다 여기에 매달려 있을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더 생산적이고 좋았을 텐데 왜 나는 여기에 매달려 있는지 어찌 보면 후회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 데에 대한 아쉬움 같은 감정의 찌꺼기 같은 것들 말이다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과연 내가 그때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이 기억이 없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또 똑같이 후회할 것이다 혹여나 다른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그 결과를 예측을 할수는 없다. 우리의 선택은 그때그때마다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온다 '행동에', '생각에' 선택이 끝났다면 후회보다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게 더 좋지는 않을까?


정답이 없는 삶에 나는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과연 그 정답을 찾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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