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부성애는 본능인가? 아닌가?
모성애와 부성애가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학습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나는 우리 집 공주님을 매우 사랑하고 부성애가 넘치는 아빠라고 자부하지만, 만약 이것이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이 아니라 본능적인 거라고는 말한다면 매우 서운할 것 같다(본능 때문에 내 아이를 억지로 사랑할 수 도 있다는 말처럼 들려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성애는 본능적인 것이며 당연하다고 배워왔었고 아버지의 부성애는 그것보단 약하다고 들어왔지만 과연 모성애와 부성애는 본능적인 것일까?
나의 친 어머니는 결혼 전에 나를 낳고 아버지에게 맡기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으셨다, 나를 책임지려고 했던 아버지는 어린 나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일을 시작하셨고 나의 대부분의 어린 시절은 나의 아저씨에 나온 지안(아이유)처럼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모성 부성애가 본능이라면 절대 일어날 수가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자기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모성애 부성애가 본능적으로 DNA에 새겨져 있다면 아이를 버리고 갈 수는 없다는 게 당연한 것일 거다 시간이 좀 지나고 요즘은 티브이에서 모성애와 부성애가 학습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디어에 특정 이미지들이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해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해 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그게 모성 부성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나도 둘 중이라면 후자 쪽에 내 의견이 더 가깝지만 결국 愛(사랑 애) 모성애 부성애라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쌓아 올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울고 웃고 부대끼고,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모성애와 부성애를 만들어 준다고 말이다, 엄마가 아빠보다 그 사랑이 더 충만할 수 있는 건 엄마 뱃속에 있던 그 10개월이 엄마가 아빠보다 더 많이 아이와의 유대감을 쌓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집에선 아빠가 바깥일을 하고 엄마가 집안일을 하며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에 엄마의 모성애의 총량(눈으로 볼순 없지만)이 더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성애가 본능이라면 아이의 핸드폰 번호를 보내줬지만 아직도 전화조차 하지 않은 엄마의 행동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친딸을 구타해 눈을 멀게 하고 굶겨 죽인 엄마에 대한 이야기나, 친아들을 욕실에 가두고 때리고 학대하는 아빠의 이야기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 동안 쌓인 아이와 나의 신뢰와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게 한 어쩌면 나의 분신 같은 존재에 대한 책임감과, 같이 지내온 모든 추억들이 결국은 모성애 부성애를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 간혹 인터넷에 아이를 보는 게 힘들어서 내가 모성애가 없는 엄마냐고 묻는 사람들이나, 아이에게 애정이 없다는 아빠들이 보인다, 아마 모성애와 부성애가 본능이 아니기에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밤낮으로 울고 무엇이 불편한지 말할 수 없는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만큼 부모의 입장에서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아직 마음과 몸의 여유가 없어서 그리고 아이와의 감정적인 교류가 적어서 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중간에 사이코 패스 같은 사람들이 껴있을 순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라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만의 언어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본능인가, 아니면 학습된 것이냐가 아니라 내가 내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이가 나를 힘들고 지치게 하더라도 나에게 보여주는 믿음과 종종 하는 예쁜 짓 덕분에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 아닐까?
월요일 아침이다, 토요일 일요일을 쉬고 출근해야 하는 이 월요일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지만, 그래도 현관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건 어쩌면 나를 위한 것 50%와 아이에 대한 책임감 50% 정도 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우리 아이를 위해 현관문을 나서는 혹은 집안에서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