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19)

자동차 보험(feat.구관이 명관이다)

by 시우

몇 달 전에 자동차 보험 때문에 좀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회사에서 업무용 차량을 지원해 주신 덕분에 집에 차가 두 대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가능하게 해 주셔서 기존에 있는 차를 팔아버릴까 생각도 했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겨두면서 보험을 갱신했는데


티브이에서 한참 광고를 많이 했던 탄만큼만 낸다는 그 보험이었다, 회사 차량으로 움직일 일이 많을 것이라 예상이 되고 그러다 보면 기존 내가 가지고 있던 차는 운행이 줄어들 테니 당연히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가입을 했건만 사고가 난 뒤에는 이렇게 복잡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아침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OOOO차주 맞으시죠? 제가 주차장에서 차를 좀 빼다가 차를 긁었는데 나와보셔야겠습니다."


낯선 아저씨의 전화에 밖으로 나가보니 도대체 차를 어떻게 빼셨길래 앞 범퍼가 싹 긁혀있다, 보조석 앞쪽부터 범퍼까지 겉으로 보기에 딱히 찌그러진 부분은 보이지 않았지만 칠이 다 벗겨져있는데 아저씨가 한마디 하신다


"별로 안 긁힌 거 같은데 그냥 도색하시고 비용 말해 주세요 이거 그냥 가려다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고..."


그냥 가려다가?라는 말에 빠직 화가 치솟는다


"긁으셨으면 당연히 수리를 해주시는 게 맞는 거고, 그냥 가셨으면 경찰에 신고했을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제가 여기 이사 와서 이런 일이 벌써 두 번째인데 제 차는 큰 차도 아니고 경차인데 주차장에서 차를 어떻게 빼시길래 긁을 수가 있어요? 본인이 운전하신 거 맞아요? 누가 술 드시고 한 거 지금 나와서 본인이 한 거처럼 이야기하신 거 아니에요?"


아저씨가 손을 절레절레 흔드신다 자기가 한 거 맞다고 보험처리를 해달라고 하니 보험사에 전화를 하신다 30분이 넘게 걸렸는데도 보험사가 도착하지 않아 우리 보험사에 보험 접수를 하고 대리 청구를 하려고 했더니 문제가 발생했다


차를 운행 안 한 지 오래되었으니 당연히 플러그에 기록돼있는 마지막 운행기록이 약 한 달 전쯤 그런데 사고가 낫다고 하니 플러그를 뽑고 한 달 정도 운행 한 것처럼 기록이 되어버려 1000KM의 강제 운행 기록이 추가된다, (나중에 월말 보험금 결제일 때 금액이 이상한 걸 확인함)



주행시간 1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9KM를 이동햇는데 시스템에서 거르지 못하고 요금이 징수될뿐만아니라, 주행거리가 21.9km밖에 되지 않는데 주행거리 보험료가 이상하다



상담원과 연결해 주차장 사고였고 내가 낸 게 아니라 상대방이 긁은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왜 내 차가 운행한 것도 아닌 내역이 강제 징수 되냐고 물어보니 운행기록이 한달정도 없다 보니 사고 낫을 경우에 이런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 또 하나 수리 업체까지 레커로 이동했는데 이동장소에서 내 차가 시동이 켜진 경우 GPS 기록이 사고지점부터 수리점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또 그만큼 이동거리가 나에게 징수된다, 그걸 차감시키려면 레커 이용내역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참으로 황당할 수가 없다 사고가 나고 신고를 하게 되면 수리하러 가게 될 텐데 수리점으로 가는 동안 내 차는 당연히 시동이 꺼져있을 것이고 수리점에 들어가 리프트에 올라갈 때는 시동이 켜지고 그 사이에 간격이 있으니 시스템 적으로 당연히 분리해서 제외할 것은 제외하고 징수할 것은 징수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몇키로의 푼돈같은 금액이지만 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수십수백만명의 기준으로 보았을때 저렇게 체크하지 못하면 징수되는 돈이 얼마나 많다는 이야기 일까?


각 부서별 담당자들과 통화하여 처리해 달라고 일주일정도를 이야기를 했으나 결국 해결된 건 없었다. 보험 만기 때 환급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도 담당자는 확답을 하지 못한다



이용내역서를 제출하였으나 처리가 되지 않았다



1km당 19원(내 기준) 1000km면 1만 9천 원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이 보험사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보험사를 바꾸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그것도 만만치 않다 먼저 다른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보험증서를 이쪽 보험사에 보내 처리하고 하는데 기일이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 소모가 된다고 한다 조금 더 아껴보려다가 귀찮은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삶이 이렇다, 뭔가 잘해보고 싶어서 한 일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얽히고 얽히다 보면 어긋나고 틀어진다 계획적으로 살아도 이런데 계획적이지 못한 삶은 어떨까?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것도, 나 자신이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말이다


나는 또 오늘 삶의 교훈을 하나 가슴에 새긴다



이후로 나는 내 차를 가끔 탈때마타 내리기 전에 계기판을 찍어두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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