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29)

아이유씨 긴장하셔야겠습니다(feat. 유치원 졸업식)

by 시우

회사에서 오전 반차를 쓰고 아이 유치원 졸업식에 갔다, 어머니가 사주신 새 옷을 예쁘게 입히고 아침에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부모님 입장시간은 한 시간 후라 나는 밖에서 잠깐 아이를 기다리기로 한다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달달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따듯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기다리기로 한다


오늘 졸업식이라 그런지 태권도 관장님께서도 유치원 앞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인사를 하고 계신다 추운데 고생하시는 것 같아 나가서 인사를 드린다


"관장님 안녕하세요 날이 많이 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 아버님 우리 OO이 졸업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유치원 입구 쪽으로 들어가다 이번에 아이들이 졸업하면서 적은 몇몇 글들이 보인다 찬찬히 돌아보다 공주님이 적어놓은 글을 보고 빵 터지고 말았다



나의 꿈이 아이유라니 ㅋㅋ



가수는 싫다더니 가수라고 (아이유)라고 적어놓은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되어 유치원 안으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유치원 강당에 엄마 아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 원장님과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가서 앉아있는다


식순에 따라 졸업식 행사가 진행이 된다 아이들이 한 명씩 들어오면서 자기 장래희망을 말하며 할 수 있다고 외친다 그 모습이 귀여워 다들 박수를 치고 웃는다 남자애들은 대부분 축구선수이고 여자애들은 대부분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우리 공주님만 여자애들 중에 유일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환호하며 박수를 쳐주자 다른 엄마 아빠들이 웃는다 공주도 나를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이들이 부모님들을 위한 노래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가 된다, 좀 더 있으면서 이제 문을 닫는 유치원이기에 원장님과도 조금은 아쉬운 이야기도 좀 하고, 담임 선생님과도 고생하셨다고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정신없는 유치원 상황에 그냥 간단히 사진만 찍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공주님의 친구 중 한 명이 공주와 추억이 좀 깊었는지 우는 게 마음이 아프다 하필 또 다른 초등학교로 떨어져서 더 그런가 보다 아이 핸드폰 번호를 알려줘서 연락하라고 했는데 아직 핸드폰이 없어서 연락이 올지 안 올진 잘 모르겠다


유치원을 나선다, 아파트 단지와 가깝기도 했고 담임 선생님도 원장님도 우리 공주를 많이 챙겨주셨는데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정신없어 보이는 선생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한다



담임 선생님과 사진 한 장



"유치원은 없어지지만 그래도 언젠가 인연이 되면 어디선가 한번 더 뵙겠죠 그때 또 웃으면서 인사하시게요."


원장님은 아쉬움인듯한 눈물을 훔치신다, 그동안 오랜 기간 유치원을 운영하셨는데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공주님도 원장님께 인사하고, 담임선생님과 마지막으로 사진도 찍고 유치원에서 썼던 짐들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끝이기도 하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 공주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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