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32)

입학식

by 시우

얼마 전 아이 입학식이 있었다. 아침에 아이와 같이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다 학교 앞은 학원에서 나오신 분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입학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광고 전단과 아이를 위한 학용품 같은 것들을 나눠 주신다


교문으로 들어와 보니 벽에 아이들의 반들이 적힌 대자보가 붙어있다 아이와 손을 잡고 앞에서 이름을 찾아본다


"아빠 저기 제 이름이 있어요."


"어디요?"


아이가 가리킨 손가락을 바라보니 1학년 2반 OOO이라고 적혀있다 행사는 강당에서 시작된다 아이에게 실내화로 갈아 신기고 나도 덧신을 신고 강당으로 입장을 한다 200여 명 정도 입학 한다고 들었는데 200여 명이 아니라 100여 명 정도인 듯했다 한 반에 20명씩 다섯 반이다, 나 어렸을 적만 해도 학교 운동장에 8반 9반에 한 반에 40명씩이었던 거 같은데 조촐해진 입학식에 참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다



너도 긴장되? 아빠도 그래



아이를 반에 줄 세워놓고 나는 멀리서 지켜본다 6학년 선배로 보이는 아이들이 뒤에 줄을 서 입학한 후배들에게 줄 선물들을 챙기는 게 보였다 우리 때와는 다른 풍경에 뭔가 어색하다 저 줄 앞에 서있는 아이는 어떤 생각이 들까? 유치원과는 다르게 사람들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두리번 두리번



아이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핀다, 나를 찾는 건지 아니면 이 상황에 어리둥절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입학식이 시작된다 아이들 집중력에 맞게 길게 시간을 끌지 않고 간단히 선생님 소개와 교장선생님 말씀을 끝으로 행사가 끝이 나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내려간다 첫날이라 부모님들도 같이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나도 아이 뒤를 따라간다


아이는 1학년 2반이고 성이 뒤쪽이라 번호는 마지막 번호이다 내 학창 시절에도 그랬었는데 지금도 이름 순으로 번호가 지정되나 보다, 어렸을 적에는 높아 보였던 학교 천장이 지금은 많이 낮아 보인다, 교실까지 이동하면서 보이는 복도가 설렘과 긴장감을 준다 내가 학교에 가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느낄 감정들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학교 생활 잘하고 건강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교실에서 선생님 소개와, 아이들 소개 시간을 끝으로 오늘은 수업을 마무리한다 선생님이 주신 안내문을 들고 아이와 손잡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앞으로 혼자 학교에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지,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자잘하면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들 말이다 유치원과 학교는 다르니 또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야 할 시간이 돌아온 것 같다 눈앞에 일부터 하나씩 처리해 가야겠다 일단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주신 안내문을 꼼꼼히 읽고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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