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31)

by 시우

https://youtu.be/yevaVEy7tGs



길 - 고은 시인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내가 많은 시인들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 읽었던 시 중에서 마음에 와닿아 소개해 본다, 답이 없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그것 조차 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제 글을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명확한 걸 좋아한다 동전의 양면같이 삶이 나눠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기 만의 기준이라는 것은 삶을 흔들리지 않게 해 준다


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은 종종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갑갑함도 있다, 성별이 다른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괜찮을지 몰라도 점점 커가면서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들에 대해 쉽게 공감해 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처럼 내 길을 만들며 간다, 내 글을 쓴다, 내 시린 마음들과 행복한 마음들을 정리한다 나의 어두운 부분마저도 나의 일부이기에 숨기려고만 하지 않고 마주 본다 지금은 나를 가라앉히고 잠식시킬지라도 언젠가는 이 경험들이 나를 더 우뚝 세워줄 경험이라고 믿는다


아이에게 부족한 아빠지만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아이가 배우고 나중에 그걸 기억해서 삶의 하나의 장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기억하고 나중에 좀 더 커서 삶이 조금 힘들 때가 오더라도 그때도 이렇게 잘 넘겼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라고 느낄 정도로 마음이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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