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34)

입원(2) - 병원 돌봄 서비스

by 시우
아이구 잘 하내!


몇 년 전에 아내가 잠깐 일을 했었을 때 아이가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지역에서 병원 돌봄 서비스가 있는 걸 알았고 전화로 확인을 했었는데, 내가 살고 있던 구가 아니라서 지원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결국 아내가 새벽에 아이를 처가에 데려다 놓고 출근을 했었다


전국에서 최초로 이쪽 구에서 아동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후에 시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져와 우리 시 전체가 전국 최초로 운영을 하고 지금은 몇몇 다른 지역의 지자체에서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나중에) 들었다


기존에 아이 돌봄 서비스는 집으로 돌봄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를 돌봐주시거나 병원에 왔다 갔다 해주시는 것이지만, 입원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는 불가하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나온 프로그램이 병원 입원 아동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이고, 지자체에서 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정부에서 운영 중인 아이 돌봄 서비스에 비해서는 소득 커트라인이나, 지원금액에 차이가 있다


나는 아이 돌봄 서비스에서 가형이지만 병원 돌봄 서비스에서는 2형으로 소득이 지정된 20%의 자부담률로 이용이 가능했다 이용가능 시간은 전날 12시 이전에 신청할 경우 다음날부터 이용이 가능했고 1시 이후에 신청하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다음날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하루 8시간을 초과해 사용하게 되면 자부담률이 20%에서 90%로 증가해서 2000원이었던 이용요금이 1만 원 정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아이 돌봄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정부 지원 시간이 연 840시간이지만, 병원 돌봄 서비스의 경우에는 지원시간의 제한은 없고 하루에 8시간 초과 일경우에 비용부담이 늘어난 다는 차이가 다르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아이 돌봄 서비스의 경우 돌봄 선생님을 지정하여 이용할 수 있지만, 병원 돌봄 선생님은 랜덤으로 지정되고 한분이 5일을 초과하여 오실 수가 없다고 하신다 어찌 보면 그건 좀 아쉽기도 했다


나의 경우에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10시간 정도를 이용하였고 자부담률 10프로로 하루 1만 원 선에서 이용이 가능했고 병원 돌봄 서비스는 하루 8시간 자부담률 2천 원으로 2만 원 정도에 이용하였다 당연히 회사 근무시간이 9시간 정도(점심시간포함)이고 출퇴근 시간 때문에 앞뒤로 1시간씩은 아이가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어리광 부리지 않고 잘 있어주었다(고마워 공주님)


오신 돌봄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이셨는데 친 손녀처럼 잘 대해 주시고 날마다 새로운 장난감이나 색종이 책 색연필등을 가지고 오셔서 티브이나 패드만 보려는 아이랑 같이 잘 놀아주셨었다 퇴원하는 날 차까지 따라오셔서 아이를 안아주시며 다음에는 병원 말고 놀이공원에서 보자고 안아주시고 배웅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좋은 선생님이 오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오죽했으면 옛말에 아이를 키우는 건 온 동네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을까? 하지만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려면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힘들긴 하겠지만) 물론 내가 만약 일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혹은 어디가 불편한 사람이었다면 또 다른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다행히 지금 까지는 큰 문제없이 해결해 오고 있고 해결해 오는 과정에 삐그덕 거리는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내가 아직 익숙하지 못한 경험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가장 좋은 건 문제가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문제가 터지고 나서 발 빠르게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서 오는 돌발 상황은 나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게임처럼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도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면 특히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멈춰있는게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어디론가 빠져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4차 기일이 곧 있다 이번에는 마무리가 될까 싶지만 잘 모르겠다 끝나야 끝나는거라고 그냥 내가 할 수있는건 다 했으니까 조금 더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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