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42)

감기(feat.회사)

by 시우

늦어서 죄송합니다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네요...



몸이 이상하다 누가 어깨며 팔이며 등이며 다 때리는듯한 기분 나쁜 통증과 함께 두통이 심하게 찾아왔다, 목안에 끈적끈적한 무엇인가가 꽉 막혀있는 듯하다 날씨가 오락가락 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급작스럽게 찾아온 감기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느새 옆에 와서 자고 있는 아이가 혹시 감기에 옮을까 봐 거실로 나와 새 마스크를 찾아 착용한다


회사가 작아서이기도 하지만 월차 쓰기가 참 난감하다, 1년이 다돼 가고 있고 6개월부터 쓸 수 있다던 월차는 새로 오신 직원분들이 채 한 달을 못 버티고 관두는 통에 밀리고 밀리고 있다, 월차대신 반차를 쓰고 법원에 출석하고 재판이 끝나면 사무실로 돌아오던지 퇴근하던지 하는 생활이 벌써 1년이다 1년 동안 쓴 반차 개수가 다섯 개 중소기업이라 못쓴 월차가 월급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법으로 제정이 된 건지 어쩐 건지 막상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데 최근에는 주 69시간 제도까지 나왔다고 하니 어질어질하다 청문회에 나와서 답변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회사에서 일하는걸 더 즐겁게 생각하는 MZ 세대입니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일을 더 많이 해서 돈을 더 벌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가족들과 있는 시간이 소중하지 어느 누가 밤새일하고 집에 와선 잠만 자는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가? 잘 나가는 선진국 유럽 미국의 주 36시간이나, 노동법들에 대해서는 이때는 침묵이다 대통령이 나올 때마다 공약했던 시급 1만 원의 시대는 말뿐인 공약으로 끝이 났다


아이를 안 낳는다고 몇 조씩 쏟아부어도 안 잡히는 이유는, 집값이 너무 비싸고 일을 해도 모이는 돈이 적어서 이고 집에 일찍 들어와서 쉴 수가 없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대출을 해줄게 아니라, 집 값이 일하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가 되어야 하고, 일자리의 질이 높아져야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래 다닐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많은 노동시간이 아니라 집에 들어와 쉴 시간이 있어야 아이도 낳는 법 아니겠는가? 희한한 정책만 하고 있는 것을 저 사람들은 과연 모르는 걸까? 대출을 껴서 수십 채의 집을 사 깡통전세를 만들어 실 구매자들에게 폭탄을 돌리고 아파트 같이 비싼 건물들을 만들기 전부터 팔아먹고 하자가 있어도 집값이 떨어질까 쉬쉬 하는 게 정상적인 걸까 싶다


몸이 아프니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도 아픈 몸을 끌고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사랑하는 공주님과 별 탈 없이 무난히 또 한 달을 버틸 것이다 새로 온 여직원이 어제 고충을 토로하는 것을 들어줬다 이번에도 오래 다니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 이해도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고 또 중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절도 망하는 것이겠지 절 보다 힘든건 중이겠지만


아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열은 없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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