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46)

도대체 언제 끝이 날까요?

by 시우

저는 J-POP을 잘 모르지만 유튜브로 노래를 검색해 듣다가 우연히 Vaundy-踊b子(무희) 라는 노래를 듣고, 가사가 마음에 콕 박혀서 종종 듣게된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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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N14djMxVDc

가사가 마음에 콕 박힌다


5차 기일에서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내가 제출한 재산내역서도 끝이 났고, 공주에 대한 양육권 주장도 없어 이번 기일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판사님의 결정은 결국 가사 조사를 하겠다고 하셨다 작년 2월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이조차 찾지 않았고 연락조차 없던 사람인데


"그냥 판사님께서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시죠."


"변호사님 저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매번 직장 다니다 반차 쓰고 빠져서 나오는 것도 그렇고 매번 출장비 드리는 것도 형편에 부담도 되고요."


변호사님은 조금 더 고생하자고 이야기를 하신다 이혼 소송은 명백한 증거가 별로 없는 싸움이다, 물론 바람이나 가정폭력 같은 것들로 이혼하는 경우는 법적인 증거들이 차고 넘치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군가의 유책을 찾기는 사실상 당사자들의 진술로 판단하기에 참 어렵다고들 하신다


조사기일은 지정이 되지 않았지만 가사조사 명령이 떨어졌다고 알람이 뜬다 구체적일 날자까지 정해지면 또 등기 우편으로 나에게 배송될 것이다, 변호사님께서 일정이 나오게 되면 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신다


비가 내려서인지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아이를 재우고 내 방으로 와 앉아서 찬찬히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를 해본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마구 섞이며 생각을 멈추게 만들어 버린다 누군가 앞에서 이제 이 섞여버린 말들을 잘 풀어서 설명을 해야 한다, 가사 조사관은 내편이 아니라는 말이 중복적으로 검색이 된다


이혼이라는 과정이 객관적이라기 보단 감정적인 어떤 부분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이혼을 결심하게 되지만 법이라는 것은 그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 혼인 파탄의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더 잘 못했는지는 그때 우리들이 겪었던 그때의 감정이 아닌 그때 일어났던 실질 적인 사건이 조사의 핵심 키가 될 것이다


변호사님 말씀으론 금방 잡힐 것 같다는 말을 하신다 끝날 듯 안 끝날 듯 시간이 흐른다 1차 조사로 끝나게 될지 2차 3차가 진행이 되어 올해 막바지까지 또 시간을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회사일, 집안일, 아이케어, 그리고 이혼 소송과 민사까지 지칠 수밖에 없는 일정이 되고 있다 나도 사람이다 뭐든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보고 다 움직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한번 벌어진 틈은 처음에는 조그만하겠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는 커다란 구멍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차근차근 일들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고 아이와 나만 신경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물론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어제보다 눈곱만큼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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