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50)
가사조사(1)
아직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직접적인 이야기를 언급하기는 힘들 거 같아 가사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가사조사가 전부 끝나고 판결까지 끝난 뒤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사조사가 몇 회에 걸쳐 작성될지는 모르겠지만 1차 조사가 끝이 났으니 다음 조사 후에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사 조사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들 한다
1. 양육권, 친권자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2. 재산분할등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경우
3. 혼인 파탄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소송이 진행된 지 1년이나 지났고 서면도 서로 3회 이상 제출한 상태였는데 가사조사가 들어와서 소송의 기간이 너무 늘어져 버린 감이 있지만 보통은 서면 제출 후 소송과 같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실 이혼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을뿐더러 상대방과 나와의 기억이 많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 서로 왜곡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면하여 서로의 상황을 번갈아 가면서 진술하게 된다, 조사관님은 원고 피고들에게 서로 번갈아 가면서 질문을 하게 되고 서로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상대의 답변이 끝난 후에 거기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게 된다
보통 양육권 친권자의 다툼이 있는 경우 양육권 친권자를 원하는 이유나 어떻게 키울 건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들 하신다고 하시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1년을 넘게 혼자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물어보지는 않으셨다
면접 교섭이 없는 경우에는 면접 교섭 일정을 강제적은 아니지만 지정해 주시려고 한다 보통 가정의 경우 한 달에 2회 정도 1박 2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지 않고 같이 살면서 키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최대한 면접교섭에 성실히 임해서 아이의 안정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신다
아이 엄마가 내 번호를 차단해 먼저 연락할 수 없었는데 이번 가사조사 덕분에 아이가 다시 엄마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나의 경우는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는 경우가 이틀에 걸쳐서 인데(토요일에 데려다주고 일요일에 데리러 감) 아내의 경우에는 당일치기로 하겠다고 하여 나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게 되었다, 조사관님께서 아이를 생각해서 임시로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추후에 면접 교섭일이 정식으로 지정되면 그 부분에 대해선 다시 한번 이야기하려고 생각 중이다, 아이의 권익이 존중되어야 한다면 내가 데려다주는 게 1박 2일이라면 아내도 똑같이 1박 2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양육비에 대한 문제이다, 서로에게 물어보신다, 양육자에게 얼마를 줄 수 있겠는가 아이가 커가면서 증액이 필요한가 등에 대한 질문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가정에 따라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복리가 중요한데 본인이 힘들다고 못주겠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긴 했다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처벌등이 예전보다 세졌다고는 하지만 여기저기 알아보면 못 받고 있다는 분들도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길이 멀다
양육권과 친권자의 경우에는 좀 더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친권자를 넘긴다는 것이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님에도 아이를 뺏기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궁극적인 목표는 부모의 잘못으로 인하여 아이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나도 매번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친권자가 공동이 될 경우, 아이가 병원에 입원 혹은 은행계좌 개설등 아이에게 뭔가 해줄 때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위급한 경우 시간이 많이 걸려 보통 양육자들에게 친권자도 같이 부여하는 경우가 대다수 라고 한다, 협의 이혼의 경우에 보통은 공동 친권자 등으로 협의하여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아이를 생각한다면 일방에게 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세 시간 가까이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그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아내는 변한 게 없이 나를 증오하고 있구나 싶었다, 이혼을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1여 년의 시간 동안 충분히 자신을 돌아볼 계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느낀 것만큼 상대방도 느꼈을지가 궁금했지만, 내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허' '하'라고 추임새를 넣는 걸 보면서 아직까지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아내의 엄마를 법원 복도에서 마주친다, '내가 이래서 결혼을 반대했다, 저런 XXX.' 그 욕설에 욱 하는 마음에 말이 목구멍 앞까지 튀어나왔다가 들어갔다
짐을 주섬주섬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에게 전화 가능한 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였고 양육자를 위해 그 외 시간에는 양육환경 유지를 위해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하셨었는데 7시가 넘어도 전화가 안 와 톡을 넣었더니
'연락 안 한다고 갈구시는 거예요?'
라는 답장이 온다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한다
'OO이 실망시키기 싫어서 연락한 거고 OO이는 엄마한테 연락온다고 기다리고 있다, 본인이 연락한다고 해놓고 안 한 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데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
톡이 오가는 동안 감정이 격해져 싸울 거 같아 그만하자고 하고 톡을 멈춘다 아이는 엄마랑 오랜만에 통화하고 좋아한다 아이의 엄마는 통화 중에 눈물이 터져 일찍 전화를 끊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대화해보자고 했던 때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는 나에게 애 자기한테 보내면 죽는다고 문자 했던 사람인데 이제 와서 저러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힘들어도 악착 같이 버티고 버텨야 했던 나의 1년은 이제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한단 말인가? 먼저 우는 사람이 피해자인 것처럼 보인다, 또 나를 시험대 위에 세우는 듯한 기분이다, 누군 울고 싶지 않았을까? 내가 울면 내 딸은 누가 지키고 키운단 말인가 누가 옳다고는 말할 수가 없지만 그간의 내 노력이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이 빛을 잃지를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