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79)

독자님들께

by 시우
부끄러...


독자님들께 드리는 첫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평범하고도 소심하고도 조심스러운 작가 시우입니다, 이런저런 글을 써간지 거의 200회가 되어가는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 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 제 살아오는 방식이 어떤 면에서는 공감도 되시고, 어떤 면에서는 힘이 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분명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일상들은 현실보다 너무 풍족하고 좋아 보여서 가끔 제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싫어서, 아에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는 게 좋았던 문학소년은, 부모님의 반대로 공대에 진학했고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글에 대한 열정과 문학적인 소양들은 이제 기억조차 가물가물 할 정도가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흘러 이렇게 이혼을 진행하게 되면서부터 마음속에서 꿈틀대던 감정들을 차분하게 적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같아서 좋았습니다, 작게는 내가 오늘 한 혹은 어제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자기 평가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내 인생의 전화점에 서있는 와중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거든요 가끔 푸념 어린 독백 같은 에세이가 보기 힘드셨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본다면 저도 제 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방법 중 하나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처지에서, 혹은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며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다른 글들처럼 웃게 되거나 유용하거나 하는 글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간이라면 느낄 어떤 감정들에 대해서 독자님들도 하나씩 꺼내 보시게 될 글인 것은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도 이제 곧 기세가 꺾이겠지요? 시원한 가을날을 기다리면서 이만 편지를 줄일까 합니다. 몸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미흡한 글이지만, 응원의 댓글 달아주시고 별 볼일 없는 삶에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공주님과 행복하게,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 보겠습니다




2023년 8월 16일

'평범하고도 소심하고도 조심스러운' 시우 올림




추신 : 기존에 올렸던 글들은 브런치 북 화 시켜서 시간 날 때마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 이야기라 굳이 책으로 발행하여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살다가 언젠가는 한 번쯤 제 책을 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보게 되어서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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