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83)

공주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by 시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다 우스갯소리로 공주가 성인이 된 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8살짜리 아이에게 벌써부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종종 그날을 상상해 본다 내가 바라는 모습일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잘 모르겠지만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을 거 같다 그냥 이럴 것 같다는 내 작은 상상일 뿐이다


지금보다 훨씬 키도 크고 나이 스물이 넘는 나이에도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해 보인다 점심 먹었냐고 학교 다닐 때도 그러더니 일하다가도 종종 연락을 해줄 것 같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마주칠 때에도 오늘도 고생하셨다고 씩 웃으며 이야기해 줄 거 같다


조금 늦게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일찍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 것 같기도 하다, 지인들은 딸내미 결혼식날 펑펑 우는 거 아니냐고 깔깔 거리며 웃는다 노래는 잘 못 부르지만 축가는 불러주고 싶다 무슨 노래를 불러줄까 하다가 양희은 씨의 엄마가 딸에게 라는 노래 가사를 아빠가 부르는 버전이 있어서 한번 들어본다 김광진의 편지라는 노래도 들어본다 원래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노래라던데 또 애지중지 키운 딸을 보낼 때라고 생각해도 나쁘진 않는 거 같다 그래도 대중적인 면에선 양희은 씨 노래가 더 어울릴 거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idCJOLhMq6Q



결혼식날 아빠는 우는데 딸랑구는 웃을 거 같다 그건 조금 아쉬울 거 같기도 하다 분가해서 살면서 자주 집으로 와서 놀다 가지 않을까? 애들은 한 두세 명 정도 낳아서 오손도손 잘 키울 것 같다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거 같아서 걱정이지만, 아빠가 이렇게 산다고 해서 공주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왠지 공부는 잘 못할 거 같기도 하다, 집중력은 좋은데 하고 싶은 것들이 공부보단 예체능 쪽에 가까울 거 같기도 하다(돈을 많이 모아 놔야 할까?) 어렸을 적부터 하던 태권도는 꾸준히는 다녔어도 선수할 정도의 실력은 안될 거 같다 그래도 자기 몸 지킬정도는 될 것 같긴 하다



'아주 딸이 어떻게 살지 그렇게 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어?'


'맞아 ㅎ 어떻게 클 줄 알고?'



지인들이 웃는 동안 나도 그냥 씩 한번 웃어주고 말았다 하지만 아빠로서도 인생 선배로서도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이런 생각들이 아이에게 집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아이이고 나는 나다 내가 할 일은 아이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크게 도와주는 것 스스로 자립하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내 소유물이 아니고 내가 사랑하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살아가는 인격체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선을 지켜야 할 것이다


종종 아이를 소유물로 인식하고 아이에게 본전을 찾아보겠다는 부모들도 있는 거 같다 누구의 부모님도 그랬었던 거 같고, 그게 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매우 불행했던 일임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키우지는 않았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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