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190)

한 싱글맘의 글을 읽고

by 시우

원문을 공개할 수는 없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모처럼 생각할게 많아지는 글과 동시에 연민이 생기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1. 어린 시절부터 악착같이 버티고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것들은 어느 순간부터 굳이 이렇게 해야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했고 내가 아득바득 버티고 우기는 것들도 상대방에게는 한순간의 귀찮음 정도였을 것이다


앞으로의 삶이 좀 더 평안해지려면 나는 인정해야 했다, 그냥 상대가 그런 사람이었음을 그리고 그건 내가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것이고 그 시간에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에게 쓰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을




2. 남들에겐 나의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은 한낱 가십거리 밖에 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상대방의 공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온전히 내가 견뎌야 할 경험일 뿐이었다 대부분의 상대방은 나에게 아무 관심도 생각도 없다


그건 우리 사이가 완벽히 타인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나의 과거를 밝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저 내 힘들었던 시절을 들어줄 사람을 하나 만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타인이 전적으로 내 편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그 말을 들었던 상대방이 정한다


어떻게 본다면 나는 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 모를 어떤 사람에게 나의 가장 취약한 약점 하나를 내 준 것이다




3. 내가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 그 사람에겐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새벽바람에 모르는 술 취한 여자에게 신발을 내어주는 것보단, 경찰을 불러 보내는 게 훨씬 더 값어치가 있을 수도 있다, 왜냐 하면 새벽바람에 나가 그렇게 신발을 주고 맨발로 들어오는 당신을 걱정하는 이도 분명 있을 테니까


인간관계에선 본인 마음이 편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와 같은 경우에도 맨발의 여자가 불쌍해서였겠지만 그건 따지고 보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선은 명확해야 하며 이해하지 못하면 떠나라는 말은 이기적인 말이다




4.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가 나를 상처 입힐 수도 있다, 글을 쓰고 온라인 세상에 올린다는 것은 내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단이 된다, 이곳에는 외로움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공존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되려 아픈 기억들과 과거들을 깨우는 어떤 방아쇠가 될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이 등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삶 속에서 나는 내 위치도 잘 모를 정도로 휩쓸려 살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지만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말에 그러고 싶지는 않다 가도 내가 간다 내 의지로 스스로 말이다




5. 모든 선택은 내가 한다,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타인의 의견은 삶의 참고 한 조각일 뿐이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타인을 탓할 수는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당신에게 관심 있는 타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저 엑스트라 99번일 뿐이다


드라마에서 조차 엑스트라 99번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이건 현실이고 현실은 더 잔인하다




6. 세상은 이분법 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것만큼 기준 잡기가 쉬운 것이 없다 모든 변수들을 인생에 다 대입하기에 인간의 머리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망각이라는 축복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힘들었던 순간들을 추억할 수 있게 된다




7.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들 하지만 뭐든지 그때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할 수 있을 때 해라, 사랑이든 공부든 그 무엇이든 결국에 해보지 않은 수많은 일들은 어느 순간에 가슴속에 박혀 후회가 될지도 모른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귀찮고 힘들고 짜증 나는 일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아이 앞에서 항상 웃으며 사랑하는 것은 혹시 모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침에 등교를 시키고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만약 혹시나 모르는 전화 한 통화가 와서 당신의 아이가 다쳤소, 위태위태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최선을 다해 사랑하기로 마음먹었고 그게 어찌 보면 싱글대디로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어떤 것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8.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다 각자의 아픔과 고난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아프니까 아픈 게 정상이 아니라, 아프니까 우리 모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인생을 살면서 각자 자기에 맞는 치료방법으로 말이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글은 명절 잘 보내고 10월 4일경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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