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 (191)

미술관 관람

by 시우

추석연휴 같은 카페 싱글대디 맘 모임에서 아이가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역에서 운영 중인 미술관 프로그램을 알려주셔서 연휴에 바로 예약을 했다 큐레이터 체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오는 분은 없었던지 딸 혼자 담당 선생님과 1:1로 교육을 받았다


주요 프로그램은 선생님과 같이 미술관 관람을 하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고 와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작은 그냥 아이 혼자 받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올까였는데, 오랜만에 넉넉한 시간에 천천히 미술관 관람이라도 해볼까 하며 천천히 돌아다니며 작품을 구경했다 휴일 주말 오전 10시 타임은 사람이 없이 많이 한가한 편이어서 구석구석 오래오래 천천히 구경을 했다, 학창 시절 왔던 기억과는 다르게 미술관은 그때보다 왠지 모르게 많이 작아져있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옛 기억이 올라왔다





관람을 끝내고 아이가 프로그램받는 장소로 와보니 노트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선생님과 같이 만들기 수업도 하고 있다 내가 뒤에 와서 보는 것도 모른 채 집중을 하고 열심히 그린다


가만히 뒤에서 보니 아빠 얼굴을 그리는 것 같다 안경을 안 쓴 모습이다 색칠이 열심히 끝나고 나서야 아이는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아빠아!"


"공주 열심히 그렸어?"


"네!"


"고생했어요 이제 집에 가서 밥 먹어요."



교육 프로그램이 끝나고 멋진 수료증도 받았다 공주는 뿌듯한 얼굴로 내 손을 잡는다


명절에 아버지가 일을 하셔서 뵙지를 못하고 동생들과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 정년 은퇴를 하시고 그래도 자식들에게 기대기 싫으셔서 다시 일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누구 하나가 온전히 부모님들을 모시기 힘들 거 같아서 그런 것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내부에서 사진은 촬영 가능 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을거 같아 문제 없는 사진만 올렸습니다




부모가 키워줬으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식이 힘든 것을 보기 힘든 부모님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을 하게 되고 예전 같은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명절이라도 찾아가서 같이 밥 먹고 그러다 오는 것은 해야 할 것 같다


공주님도 명절 때쯤에 오는 작은 아빠들이 주는 용돈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는 관심과 사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명절 시작해서 명절이 끝나고 나서 까지 아이를 행복하게 하고 삶의 활력을 주는 것 같다 자기를 예뻐해 주는 걸 잘 알기에 이번 추석에는 뭐 입고 갈지도 고민하며 명절을 기다린다


이혼이 마무리가 되면 나도 이제 좀 마음의 부담을 덜고 부모님 집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혼이 흠은 아니 라지만 부모님에게는 아직도 내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아이 같으신 것 같다 이제 부모님의 나이도 70세에 가까워지는 중 이신대 부모님의 마음의 짐을 좀 덜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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