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서 나팔 꽃 씨앗을 가져왔다, 식목일에 가져온 방울토마토는 잘 커서 꽃도 피웠는데 햇빛을 따라 하늘 높이 솟아 오를거 같다. 화분을 옴겨줘야 하는건지 배란다에 햇빛이 가득 해서 꽃도 잘 자랄거 같아서 아이와 같이 씨앗을 심는다
키우기 쉬운편에 속하는 나팔꽃
깊이는 1~2센티 정도 구멍을 파고 씨앗을 넣고 흙을 덮는다 검은 빛갈에 작은 돌맹이 같은데 이게 꽃씨 라는게 참 신기하다 다이소에서 배양토 천원짜리 두봉을 사와서 계란 판에 3알을 심고 미니 화분에 3알씩 또 심었다 싹이 자라는 기간이 3~5일 정도라고 하니 좀 기다려 봐야 할것 같다 아침에 여섯시쯤 눈이 떠지면 대충 씻고 화분에 물을 준다 여름이 되가서 그런지 6시부터 밖이 환하다 화분에 물을 주고 햄스터 밥과 물을 챙겨주면 새벽일과는 끝이 난다, 아침밥을 대충 차려먹고 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챙겨준다, 물과 유산균 요구르트를 투명 지퍼백에 넣고 봉해서 가방에 챙겨준다
아이 스스로 저녁에 손수건과 입을 옷을 챙겨놓아서 좀 수월하다 회사 출근이 8시 30분까지 이기 때문에 아이가 일곱시 반쯤 되면 일어날수 있게 도와주고 씻긴다 세수를 시켜주면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묶어주고 7시 50분쯤 나와서 유치원에 데려다 주면 8시 회사에 도착하면 8시 20분쯤 된다그뒤로는 열심히 회사 업무를 하면서 보낸다 이게 별다른 일이 없다면 하루 루틴이다. 평일에는 퇴근후에 따로 나한테 쓸 시간이 부족하다. 잠이 많은편이라 일찍 자야 해서 남들은 간간히 취미생활도 하고 한다는데 금 토 일이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쓸 시간이 많은 날이다 보통 웹툰을 보거나 웹소설을 읽거나 하고 취미로는 낚시나 근교로 나들이 가는걸 좋아하는데 아내가 나간 후로는 가본적이 없다. 집에서 있으면 우울해져서 좀 돌아다니려고 근처 산책하는게 낙이 되버렸다
그렇게 몇일 지나고 나니까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00%전부 싹을 티운건 아니고 한 70%정도 띄웠다 계란판에서 두송이, 미니 화분에서 7송이 계란판에서 나온걸 옴겨심다가 뿌리를 건든거 같아서 한송이는 죽을것 같다 간간히 아이도 같이 물을주고 키우는데 키우는데 흥미를 느껴서 그런지 화분을 소중히 다루는 모습이 대견하다 좋은건 잘 배웠으면 하는게 부모의 마음인 것인가, 간간히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만화지만 잔인한걸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것 같아서 주의를 시키는데 이게 말려도 못보는건 아니라, 블락을 걸어놔도, 영상이 얼마나 많으면 돌고 돌아서 보게 되서 고민이 많다 막는다고 못보는게 아니라 차라리 올바르게 보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지금은 싹이 많이 올라와서 잎사귀까지 벌어지기 시작했다 언제 꽃을 피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물도 이틀에 한번 주라고 하니깐 또 조심히 키워보아야 겠다. 계란판 화분을 잘 보고있는데 힘을 내고 있는 씨앗들이 보인다, 조금씩 나오면 미니화분 빈자리로 옴겨줘야 할듯 하다 힘든듯 해도 잘 자라는 씨앗들을 보면서 나도 아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부모가 온전히 부모 노릇을 못하고 있음에도 아이 스스로 대견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혹여 더 클 아이를 부모 노릇 잘 못하는 내가 누르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키가 쑥쑥 크는중
괜스래 티브이를 보는 아이 머리를 한번 쓰다 듬는다 내 다리위에 앉아 보다가 의아한듯 처다 보는 딸
"아빠 왜그래요?"
"예뻐서요."
"아빠 닮아서 그래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내 팔을 잡아 자기를 안게 하고 티비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나도 아이를 꽉 안고 티비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계란판에선 두개만 피어서 미니 화분으로 옴겨 심어줘서 지금은 총 아홉송이의 나팔꽃씨가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