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지속성
https://www.youtube.com/watch?v=3kGAlp_PNUg
이혼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다, 모임 같은 데서 이성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혹여 이게 이혼의 귀책사유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극 I의 성향은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거기서 내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다방면에서) 흡수하고 실업은 소리들은 그냥 넘긴다
문제는 이런 잘 들어주는 성향 때문인지 이성에게 관심 있는 것 같다는 오해를 종종 불러일으켰나 보다
"그렇게 까지 잘 들어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
"투덜대지 않고 그냥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 같아서 나한테 관심 있나 싶었어."
"연락도 자주 해주고 신경 써주는 거 같았어."
같은 말들이 모임에서 나왔었나 보다 내가 누굴 가르치고 관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뱉은 말들 중에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들을 안부 전하며 물어봐줬을 뿐이었고 근대 그게 또 그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억이었나 보더라
앞서 말했었지만 나는 당장 지금 인간관계를 더 어찌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지만 글쎄 지금 내 마음의 상황을 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혼을 하고 나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전처를 제외하곤 딱히 인연을 크게 늘려본 적이 없는 나는 어느 정도 선까지가 저 사람과 나의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일지 감을 많이 잃어버렸다 우선순위가 1순위가 전처였었고 2순위가 우리 집 공주였었고 기타 등외가 다른 사람들이었었으니까 말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가 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시켜줄 거리일지 적당한 선을 지키며 건네어야 할 말을 고르는 게 쉽지가 않다, 일상을 어느 선까지 알아도 될지 나에게 말해준 어떤 것들을 다음번에 아는 척해도 되는 건지 말이다
어찌 되었든 최근에는 저렇게 들어주고 오지랖을 떨었다가 고백도 하지 않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던 0 고백 1차임까지 당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을 수가 없다
이혼이 마무리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긴 소송 끝의 이혼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아이에게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조금 놀라는 것만 뺀다면 무던하게 시간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6년 결혼생활 3년의 연애 아마 내 인생에서 그녀의 물이 다 빠지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혹은 다른 어떤 이유들 덕분에 그녀를 좀 더 빨리 희미해지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죽는 순간까지 그녀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좀 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봐야겠다 그래야 무서웠던 사람 사이이 관계를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 내가 하는 관계가 정상적인지 아닌지는 그동안 전처와의 인연 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던 내가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