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축제
공주님의 1학년 2학기 축제가 금요일에 있었다, 1학기에는 운동회 2학기에는 축제인 거 같았는데 1학기에는 회사 일 때문에 가지를 못했던 게 너무 미안해서 이번에는 월차를 내놓고 꼭 가겠다고 아이와 약속을 했다, 학교 반의 친구 엄마가 같이 가준다고 했다고 아버님은 걱정하지 마시라는 선생님의 문자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겠노라 말씀을 드렸다 아침 일찍 아이가 입고 가야 할 축제 옷을 꺼내 놓고 가서 갈아입을 옷도 챙겼다 날씨가 요 근래 갑자기 많이 추워져서 두꺼운 옷과 함께 손난로를 하나 까서 아이 주머니에 넣어준다
"아빠 이따가 올 거예요?"
"공주 교실 가면 아빠는 근처에 주차해 두고 기다리고 있어야지요?"
차에서 내려서 물어보는 공주님은 안 올까 봐 걱정인가 보다 꼭 간다고 걱정하지 말고 교실 가서 친구들이랑 있으라고 이야기해 주고 나는 학교 근처에 주차를 해둔다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 문자가 온다
'어디서 기다리고 계세요?'
'여기 정문 앞에 강당이요.'
답장을 해드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학교 안의 병설유치원에서 커피차를 불러주셨다 학부모들은 공짜인가 보다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받아 들고 강당으로 입장을 한다 아직 음향세팅이 진행 중이다 첫 번째 공연인듯한 아이들이 사물놀이 장비들을 들고 무대에 앉아 리허설을 하고 있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중학생 때 영화 그리스의 뮤지컬을 반 친구들과 연습해서 상을 받았었던 기억이 난다 주말마다 공원에 모여서 몇 주간 연습했었는데 지역 체육관에서 전 학년이 모여서 축제했을 때 상 받았었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참 부담이었는데 끝나고 나선 재미있었던 기억이었다
공주는 과연 지금 한 연습들이 어땠을까?
커피를 홀짝이며 있자 공주 친구 어머니가 보인다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고 서있는다 아이들이 한 팀 두 팀 입장을 하고 9시 30분 이 되자 막이 열린다
잘하던 못하던 상관이 없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열심히 박자를 못 맞춰도 열심히, 노래를 잘 못해도 열심히, 그걸 보는 부모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한 팀 한 팀 공연이 끝날 때마다 환호성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우리 공주도 준비한 공연을 한다 두 반이 합쳐져서 인지 작은 무대가 꽉 들어찬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열심히 움직인다 키가 큰 편이라 뒤쪽에 서있어서 아빠 눈에 잘 안 보이는 게 아쉽긴 했지만
열심히 공연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려는 공주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멋있었어 최고예요."
"아빠 이따 봐요."
교실로 돌아가는 아이 뒤를 졸졸 따라간다, 이제 옷을 갈아입고 축제를 즐길 시간이다, 학년마다 준비한 놀이를 하고 스탬프를 3개 이상 모으면 맛있는 떡과 어묵을 먹을 수 있다 원래 같이 다니기로 했던 친구와 같이 다니고 나는 어색하게 그 부모님들과 함께 간다 부부가 같이 왔다 인사를 하고 같이 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셋이라는 이야기에 놀란다 하나도 힘든데 세명이라니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을 졸졸 쫓아다니며 축제를 즐겨본다, 요즘은 핸드폰 그립톡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캐릭터 키링도 만든다 공을 골라 컵 볼링도 하며 신나게 축제를 즐긴다 11시 30여분까지 마무리를 짓고 교실로 이동하여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미리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아이를 데리고 가기로 하였고 같이 움직인 어머님 아버님은 아이를 학교에 남겨두고 다시 일터로 떠나신다
아이 손을 잡고 교문 밖을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나 보다 오랜만의 월차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밥을 먹고 예정대로 태권도에 가고 돌봄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