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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Feb 15. 2024

29살의 장점

부스터가 생긴다

이제 만 나이를 쓴다고 하지만 아직 몇 년생인지, 그래서 한국나이로는 몇 살인지를 묻는다.

나는 한국나이로 29살이다. 그마저도 1달 반이 훌쩍 지나갔다.

어느새 봄기운이 돌고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20대는 영원하지 않다는 말

당연히 물리적으로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나 보다.

대기업에서 대리를 다는 친구도 있고, 결혼하는 친구들도 많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늦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너무 늦은 거 아닐까?" 하며 고민하는 친구에게 "지금이 제일 젊으니까 도전해 봐!"라고 응원하던 나였는데, 막상 내가 커리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오니 솔직히 쫄린다.


늦었을까, 나 너무 나이가 많나? 생각을 하면서도 29살이라는 나이가 주는 힘이 있다.

바로 불안두려움이다.


29살이 꼭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방황할 수 있는 기회.

그냥 내 마음속에 짐짝처럼 있는 것들을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안다. 30살, 31살이 되어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발생할 것이고, 나는 그 변수들에 맞춰 어찌어찌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20대의 마지막을 후회하지 않도록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면서 "해볼걸..." 하며 후회하지 않고 싶다. 


성취하고 싶은 것들을 써봤는데, 이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진정 이루고 싶은 게 맞는지, 진짜 성취가 아닌, 대충 합리화하며 형식적으로 행동하진 않을지 고민이 되었다.



이런 나를 생각하며,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존경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볼 때면 "뭘 그렇게까지 해?" 하는 생각과 함께 압도되었다.


내 생각은 왜 "그렇게까지"의 수준에 닿지 못할까?

첫 번째는 종결욕구 때문이다.

다이어리에 주욱 적혀있는 할 일들을 얼른 해치워버리고 싶다. 나의 커리어와 발전을 위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얼른 하고 해치워버리고 싶어 한다. 특히 머리 쓰지 않고 얼른. 후딱. 알맹이 없는 실천이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편하려고 이메일을 보내고 싶지만,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의미와 의도가 잘 전달될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편하며, 어떻게 해야 감동을 받을까?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의 수준에 도달할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실패를 견디고 새롭게 시도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섭다. 손이 벌벌 떨린다. 쪽팔리고, 비판에 마음이 다칠 때도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어떤가, 꾸중을 들으면 어떤가, 다시 제대로 하면 되는 거다. 대충 해치우는 식이 아닌, 스스로 납득이 갈 만큼 했다면 그 경험을 디벨롭하여 다시 하면 된다.


후회하지 않게 다 해보자.

글도 써보고, 인터뷰도 해보고, 구직활동도 해보고, 나의 역량과 준비를 어필도 해보고 다 해보자.

침대에 누워 벌벌 떨면 아무것도 되지 않고 시간은 흘러간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세상에 나를 내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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