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nerability
미움받기 싫어서 평생을 눈치 보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키오스크 주문을 할 때, 뒷사람이 기다리면 차라리 먼저 하라고 비켜준다.
나를 기다린다는 게 빨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지고 그게 날 괴롭힌다.
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표현하는 사람으로 컸다.
이게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지만 동시에 눈치 없는 사람으로 비쳤다.
나로 인해 불편했을 사람도 있겠지만, 나 또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맞고 틀리고 가 없는 공간을 애정 하게 되는 것 같다.
편하게 vulnerability(취약성)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애정 한다.
내게 요즘사의 파인더스클럽이 그런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을 때면 마냥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하지만 용기 내어 말할 수 있고, 판단하고 재단하는 게 아니라
담담히 인정해 주고 다시 그 자리에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난 어느 정도 열심히 살아서 잘 될 싹이 보이는 사람만 대상으로 키우겠다.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참 쉽게 돈 벌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물론 이미 잘 될 사람의 가능성을 극대화해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모르겠다. 내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잘 되지 못해서 나오는 심보인가 보다.
자신이 시궁창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곁은 내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지금도 지지가 필요하고, 과거에도 지지가 필요해 울부짖었던 사람으로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돋움에 함께 하는 사람이고 싶고,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