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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Feb 18. 2021

이번 생은 망했을까? 신년운세 말고 이걸 하자

책 [운명의 과학]을 읽고 우리가 할 일

아프더라도 짚고 넘어가자. 우리는 정말 뇌를 조정할 수 있을까?

뇌의 가소성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쉽게 이야기하면, 뇌는 몸의 성장이 끝나면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훈련을 하면 나이가 든 후에도 뇌가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말이다. 이런 희망찬 소식이 크게 알려지면서 우리는 뭐든 마음만 먹으면 뇌를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당수의 생각과 결정들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우리가 자유의지로 직접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결정이 알고 보면 무의식 중에 작용된다는 뜻이다.


또한 뇌는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 3년 동안 (성인 뇌의 80%) 신경회로들이 활발하게 형성 및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신경 연결은 '가지치기'를 하면서 성장하여 필요한 신경 회로의 통합은 20대 초반이면 끝이 난다고 한다. 뇌는 노력을 하면 내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일차적인 충격을 주었다.


태어나 보니 나는 이렇구나

생각보다 선천적 요소의 힘은 더욱 대단하다.  

유전자, 뇌의 구조, 신경회로의 배선과 연결이 1~7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 우리의 의지력

2) 식욕, 식습관

3) 정치적 성향 → 편도체 크기

4) 소셜 네트워크, 사회성 → 안와 전두피질의 크기, 신경 화학물질의 수용체 크기에 따라

5) 배우자 혹은 친구를 선택하는 패턴 → 면역계가 달라 서로 보안이 되는지/ 비슷한지

6) 지능

7) 회복력 → 신경 영양 인자의 양에 따라


식습관의 경우에는 유전이 70%나 미치고 (2세대 전, 할아버지의 식습관마저 영향을 끼친다!)

나머지 30%의  환경마저도 임신 중에 산모가 섭취한 음식들, 태어난 이후 처음 몇 년 동안 주로 먹은 음식 등등에 의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거의 부모와 같은 식습관을 갖게 된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가 노력해서 식습관을 바꿀 수 있지만, 본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도록 태어났다면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 음식을 찾을 테니 매운 음식을 즐기고 섭취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학교에서 정신질환, 지능에 대해 배울 때 유전성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떠올랐다. 나를 포함해, 20대 초반이 지나서 (희망을 갖자면, 뇌가 25세를 넘어서 30세까지도 발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ㅎ 어쨌든!!) 뇌가 굳어지는 시기로 접어든 사람들은 어쩌지? 과연 이번 생은 망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첫 번째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평균적이고 전형적이 뇌란 없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각자의 뇌의 구성과  살아온 환경이 뒤섞여 자신만의 주관적 "현실"에 사는 데다 어느 한 사람도 타인과 똑같이 사는 사람은 없다. 그 주관적 현실은 뇌의 편향이나 왜곡으로 모든 인간은 뇌의 청보 처리 방식에 결함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뇌는 게으르기 때문에 패턴을 만들고 분류하여 단순한 경로를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편협한 사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앞서 우리의 뇌의 가소성에 대한 부풀려진 이야기에 대한 진실을 살펴봤다. 하지만 부풀려졌을 뿐 뇌의 가소성은 존재한다. 나이가 든 후에도 신경줄기세포들의 연결을 돕고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한 뇌의 효율 시스템에 의해 신경 연결이 활성화가 되지 않더라도, 사고의 반복적 패턴은 개인에게 오랜 기간 다져진 삶의 지혜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인생에는 환경적 요소 또한 선천적 요소 못지않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환경적 요소는 개인이 선택한 경험, 가족, 사회로 볼 수 있는데, 가족과 사회는 개인의 입장에서 바꾸기 힘들지라도 우리에겐 '개인의 선택'이라는 옵션이 남아있다. 그러니 유전성 때문에 자신의 성장을 위해 포기하지 말자.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뇌 보호 팁들은 이렇다.


1. 신체 활동 (저 강도 운동 주 3회 30분이면 OK)

2. 수면 (7시간 이상의 수면 →  지식 저장, 뉴런 간의 연결 응고, 뇌 독소 청소)

3. 활발한 사회활동: 자신을 새로운 환경과 의견에 노출시키고 공유하기,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 가지기

4. 식생활 (동물성 지방, 가공식, 설탕)

5. 끝없는 배움, 공부

6. 긍정적 마인드: 감사하는 마음/ 명상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꼭 가져가야 할 take-home-message는 '믿음'이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 전체에서 보면 수만 가지 종들 중의 하나에 속한 개체다. 누군가의 말처럼 DNA에 입력되어 있는 대로 만들어져서 주어진 환경에서 살다 없어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없을지도 모를,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어야 의지를 갖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수 있다.


내가 하루하루 책에서 알려주는 뇌보호 팁에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쌓여 나와 이웃을 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뇌도 예외 없이 게을러서 나를 설득하려면 많은 증거와 경험이 필요하다.

수없이 '긍정적인 마인드'와 '나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왔지만, 이 책이 다시 한번 나에게 "네가 바꿔볼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해봐!"라고 뇌신경과학을 증거로 제시하고 설득했고 몇 가지를 실천했다.


1. 신체 활동

2. 수면 

3. 활발한 사회활동

4. 식생활 (동물성 지방, 가공식, 설탕)

5. 끝없는 배움, 공부

6. 긍정적 마인드: 감사하는 마음/ 명상


번외,

[운명의 과학]을 읽으면서 예전에 일었던 책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뇌 보호 팁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얻고 싶다면 이 책들을 추천한다!


* 신체활동

[움직임의 힘]- 뇌파 동기화, 스트레스 감소, 인지능력 개선, 자아효능감, 유대감 형성

* 활발한 사회활동

[패거리 심리학] - 연민의 중요성, 다양한 사람들과의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배움의 중요성.

[혼자 살아도 괜찮아]- 다양한 사회활동의 중요성, 노년에는 어떻게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 식생활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운명의 과학]에서도 장과 면역계가 지능에 관련된 연구 했는데 장과 뇌의 연관성을 알고 싶다면 추천!

* 믿음

[초집중]- 의지력이 유전과 연관 있지만, 의지력이 고갈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의지력을 위한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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