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나의 내면과 감정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스스로도 그것이 이상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에 얼마나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를 깨닫고는, 어쩌면 나도 그리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따금 그리고 특히나 요즘, 나의 마음은 더욱더 이상하고, 그 이상함에, 이상, 하다, 생각지만, 그 이상함을,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다. 비상식적인 것, 말도 안 되는 것, 결과가 뻔히 보이고, 그 결과는, 지금까지 쌓아, 온, 것들을, 무너뜨릴, 만한, 것, 에 나는 온통 마음을 쏟고 있다. 이내, 내가 온전치 않은 것이 서글프다. 그것은 아마도, 엄마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했듯 내가 아빠의 피를, 아빠 집안사람들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반쪽을 숨긴 채, 반은 정상으로, 반은 이상함으로 살아가는 것에 더 서글프다.
그것은 젊은 시절에 아빠가 엄마를 예뻐했고, 엄마가 그런 아빠와 결혼했기 때문일 거다. 차라리 더 이상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한다. 마음 놓고 이상하게 살고, 그 이상함에 대한 손가락질과 비난을 오롯이 받았으면 한다. 비난을 피하고자 한 적은 없으나, 내 안엔 이상함조차 온전히 존재하지 않기에, 반쪽짜리의 그것을 품은 채 이상해 지지도, 정상이지도 못한 채 괴로워한다.
그 이상함을 살 때,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여 내게 애정과 관심을 주고 나를 돌봐주었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나를 지원해주었고 그 대가로 나의 지분을 가져갔다. 내가 이상함을 살아갈 때, 그들의 지분은 휴지 조각이 되고, 그들의 사랑은 배신감과 분노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상함이 나오려 할 때마다 그것의 머리를 아래로 처박고, 팔다리를 꺾어 버리고, 입을 비틀어 막고는 품에 꼭 안아버린다. 이상함은 품의 온기 속에서 비대해진다. 언제 그것이 배를 가르고 뛰쳐나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럴수록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것을 끌어안고 품 안의 온도는 점점 높아진다. 그것을 품는 동안 밝은 빛이 돌던 내 깃털은 잿빛으로 바래간다. 그리고는, 이상하지도, 정상이지도, 않은, 무언가로, 삶을, 산다.
사랑받지 않는 대신, 이상, 하게, 사는, 삶을, 꿈, 꾸고, 넘지 못하는, 그 선을 한 발치 앞두고, 그쪽을 보고 있다. 그들을, 그리고 그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