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기아 EV3를 타봤다.
EV3의 디자인은 ‘대담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한다’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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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더 기아 EV3’는 지난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세상에 나왔다. EV3는 지난 2021년 기아의 첫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EV6와 2023년 출시된 전기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 모델이다. 앞서 출시된 EV9의 미니멀하고 대담한 패밀리룩을 복각한 듯한 EV3는 콤팩트 SUV 체급으로 스탠다드와 보다 긴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하는 롱레인지 모델로 구성된다.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EV3의 첫인상은 콤팩트 SUV라고 말하지 않으면 단번에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작지 않게 느껴진다. 아마도 프런트를 가로지르며 확장하는 두 개의 수평선이 더 와이드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것이 분명하다. EV3의 디자인은 ‘대담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한다’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다. 전면부는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했고 후드에 볼륨감을 주어 전체적으로 다부진 인상이다. 여기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헤드램프는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옆면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보다 영하고 경쾌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측면에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선과 면의 균형감은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실내 역시 외관과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기아가 ‘대담하고 강건한 외장 디자인과 생활공간을 닮은 실용적인 실내디자인’이라고 소개했듯, 차분한 톤온톤 컬러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직물 디자인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준다. 또 주목할 점은 여느 콤팩트 SUV에 비해 실내공간이 매우 넓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동급 전기차와 비교해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1열은 물론 2열의 레그룸과 숄더룸이 아주 여유로운 데다 시각적 개방감까지 훌륭하다.
통풍 및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휠, 와이드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동을 켜고 끄는 음성인식 등, EV3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신 편의사양을 거의 다 갖췄지만 아직 감동은 이르다. EV3는 1열에 앞으로 120mm나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적용했다. 평면 사이드 테이블이 비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정차 중 노트북을 올려두고 업무 메일을 보내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플래그십 모델에나 있을 법한 1열 릴랙션 시트와 2열 리클라이닝 시트, 1열 시트백엔 뒷자리 승객을 위한 C타입 충전포트까지 갖췄다.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 중에도 편의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물리버튼이 예측 가능한 곳, 손 닿는 곳에 몰려 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듬직함이 느껴진다. EV3는 앞바퀴굴림(전륜)을 적용했다.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시트 포지션은 약간 높은 편. EV3에 들어간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성능을 낸다. 페달을 밟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 반응은 매우 직관적이고 부드럽다. 페달을 밟는 만큼 힘이 부친다는 느낌 없이 뻗어나간다. 조향 반응도 민첩한 편이라 코너링이 수월하다.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달아 가속에서 윈드실드로 들이치는 소음도 적고 직선주행에서 승차감이 아주 부드럽다. EV3는 차의 속도와 노면 상황에 따라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쇼크업소버를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에 적용했다. 기아 전기차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점도 새롭다. 구글 챗GPT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AI 어시스턴트는 음성을 통해 주변 맛집 검색이나 일부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전기차에서 제일 중요한 건 주행거리다. EV3의 롱레인지 모델은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스탠다드는 4208만원, 롱레인지는 4650만원부터. 세금 혜택 및 전기차 보조금 반영 시 롱레인지 기준 3000만원 중후반대로 구입할 수 있다. 직접 경험한 EV3는 첫 차를 고민하거나 내연기관차 오너가 전기차로 갈아탈 때 고려하기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육각형’ 모델이었다. 특히 차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잠시 업무를 봐야 할 정도로 바쁜 직장인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다.
사진제공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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