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이한 드리스반노튼, 셀린느의 미래를 점쳐봤다
패션계 대지각 변동.
<싱글즈> 패션 에디터 3인이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이한 드리스 반 노튼, 셀린느의 미래를 점쳐봤다.
그리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루머까지.
⬆️싱글즈 웹사이트에서 기사 본문을 만나보세요⬆️
B 백현진 좋아 귀에는 늘 올드 셀린느의 드롭 귀고리가 달랑거린다. 모토는 ‘less is more’
K 키키 초보 마녀 키키처럼 패션을 공부하기 시작한 새싹 에디터. 가리지 않고 몽땅 먹어 치우는 잡식 취향. 패션 이상향은 아, 모르겠는데?!
Y 윤나 윈투어 패션팀의 막내, 마음만큼은 안나 윈투어. 예쁜 컬렉션을 보면 누구보다 난리법석이고 못난(?) 컬렉션을 보면 화가 많아진다.
K 드리스 반 노튼이 38년 만에 은퇴했을 때 다들 어땠어?
Y 사실 나는 엄청 좋아하던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그 소식은 꽤나 슬펐어. 특히 내가 패션을 시작할 때, 대표 디자이너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걸 보니까 상상도 못할 일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었어. 2017년 다큐멘터리 <드리스 컬렉션>을 보면, 그가 정말 열정적으로 패션에 임하던 모습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는 마음으로 떠났다는 게 슬프지.
K 앤트워프 식스 현역이 이제 월터 반 베이렌동크밖에 안 남았네.
B 다른 분야에서 활약할 것 같다고 느껴. 본인이 피날레 쇼를 하면서 완전한 작별이 아니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고. 패션계도 많이 변했고, 그 변화 속에서 드리스 반 노튼은 정말 끝까지 자기 색을 지켰다고 생각해. ‘정원사’이기도 했던 그가 컬렉션에서도 꽃무늬나 자연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을 많이 넣었잖아. 그런 디테일이 브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해. 한 번 입어본 사람들은 꽤나 오랫동안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는 거지. 그만큼 드리스 반 노튼은 고객층이 확고해서 기존의 브랜드 DNA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을 거야.
K 줄리안도 CD 임명됐을 때 헤리티지 존중이나 전통,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바통터치에 대해 여러 번 힘주어 말하기도 했지. 그래서 브랜드 룩이 크게 변경되지는 않을 것 같아. 진화는 있겠지만, 변화는 없을 것 같은 느낌.
B 드리스 반 노튼은 앞서 이야기한 브랜드들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잖아. 갑자기 색다른 노선을 타면 기존 고객층이 날아가버리는 거니까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창업자 입장에서도 브랜드를 잘 아는 내부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게 안심되기도 하고.
Y 드리스 반 노튼의 감성을 모던하게 잘 버무리면 훨씬 더 인기 많아질 것 같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도. 일단 그에 대한 레퍼런스가 많이 없으니까. 오늘 나온 디자이너들 중에 원초적인 궁금함이 강했어.
B 마티유 블라지랑 같은 학교 나왔네. 라 캄브레. 톰 브라운, 겐조, 메종 마르지엘라에서의 경험이 있던 점도 흥미로워. 그러면 사실 이 사람도 본성 같은 게 오트 쿠튀르 쪽에 가까운 사람 같은데?
Y 컬렉션을 까봐야 알 것 같아.
B 다만 지금은 정체성을 유지해가야 될 때인 것 같아. 그래서 다른 하우스들처럼 더 탄탄한, 역사적인 브랜드가 됐을 때 젊은 피를 수혈하면 좋을 듯하고. 개인적으로 드리스 반 노튼이 다양한 인종이나 연령대의 모델을 활용하는 게 좋았거든. 드리스 반 노튼의 독특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현명하게 발전했으면 좋겠어.
K 잘하면 알라이아의 피터뮬리에처럼 2인자에서 1인자가 된 사례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 3월을 기다려보자.
Y 가장 큰 화두는 ‘피비 파일로’ 스타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에디 슬리먼’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점이겠지.
B 나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돌아간다!”에 한 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에디를 놓아줄 이유가 딱히 없잖아. 그러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Y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B 마이클 라이더에 대한 레퍼런스가 적어서 셀린느 자체에 대한 역사를 훑어봤다? 본래 어린이 액세서리로 시작했었고, 이후 여성복으로 확장되면서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켜왔어. 마이클 코어스와 피비 파일로를 거쳐 에디 슬리먼까지, 셀린느는 매번 크게 변화를 겪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이 주목받았지. 에디가 떠난 이후 마이클 라이더가 셀린느를 이끌게 된 것은 셀린느가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생각해. 그래서 피비 파일로 밑에서 오래 일한 그를 데려온 거지.
K 와 그렇게 들으니까 쉽지 않겠다.
B 내 말이. 마이클 라이더는 피비 파일로가 아니잖아. 그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이지 않을까.
Y 피비 파일로 때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했고,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발렌시아가에서 수석 디자이너였던 걸 보면 능력 있는 사람은 확실하네.
B 올드 셀린느… 나 너무 좋은데.(그의 최애 브랜드다.) 애매하게 돌아가면 그게 구미를 당길까 싶어. 피비 파일로가 자기 개인 레이블을 낸 상황에, 그리고 지금 피비의 컬렉션을 보면 셀린느에서 보여줬던 요소가 많기도 하고. 마이클 라이더는 이를 초월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거지.
Y 트리옹프 백은 에디가 너무 많이 활용해서 대중에게 각인되었고, 피비는 그걸 사용하지 않았잖아. 과연 마이클 라이더가 셀린느의 아이코닉한 백들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셀린느 백을 다시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정말 중요한 부분일 거야. 매출을 끌어내는 핵심 아이템이니까. 근데 있잖아, 정규 컬렉션 시즌에 맞춰서 쇼 좀 했으면 좋겠다!(좌중 웃음)
B 난 잘 몰라. 윤나 윈투어가 잘 알지.
Y 일단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그의 최애 브랜드다.) 떠난다는 소식, 그리고 디올에 간다는 이야기가 있지. 또 발렌티노를 떠난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가 펜디로, 킴 존스는 버버리로, 마르티나 티펜탈러가 로에베로, 에디 슬리먼이 아르마니로,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구찌로, 디젤의 글렌 마틴스가 메종 마르지엘라로 이동한다는 얘기가 있어.
K 세상에….
Y 로에베는 조나단이 떠나면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릴까 우려되고, 디올은 좋아지겠지. 펜디는 피치올리가 원래 펜디 사람이고,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있어서 재도약할 수 있을 것 같고. 버버리의 킴 존스…? 다운그레이드될 듯.
B 구찌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상업적 성공은 기대되지만, 혁신은 부족하고. 아르마니에 에디가 가면 또 다른 ‘에디화’를 볼 수 있을 듯. 마르지엘라도 글렌 마티스가 와이 프로젝트를 없애가며 넘어갔으니 잘할 것 같아. 마르티나 티펜탈러의 로에베도 우려와 기대 반반!
K 이번에 파리 재밌겠다.
Y 잘해라. 얘들아?(뉴 CD 지칭, 좌중 웃음)
*아래 콘텐츠 클릭하고 싱글즈 웹사이트 본문 확인!
▶ 새로운 CD를 맞이하는 하우스에 대한 말, 말, 말1 - 샤넬, 보테가 베네타
▶ 새로운 CD를 맞이하는 하우스에 대한 말, 말, 말2 - 지방시, 톰 포드
▶ 2025 가방 트렌드의 중심, 프린지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