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강하고 단단한 관계를 위한 '평행 플레이'를 시작할 때.
의존적인 연애로 늘 끝이 좋지 못했다면 이제 건강하고 단단한 관계를 위한 '평행 플레이'를 시작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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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공유 활동을 하며 상대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각자 할 일을 하며 떨어져 있는 시간은 개인의 자아가치감과 자아효능감을 높인다. 연애로 인해 서로를 좀먹는 것이 아닌 연애를 통해 행복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응당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기 마련이다. 흔히 연인 관계에 의존성이 높거나 잘못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이들은 가만히 있는 나를 상대가 저절로 완성시켜주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각자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할 줄 알 때야말로 연애는 큰 시너지를 얻는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리치료사 사라 브린은 미국의 <웰+굿> 매거진에서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극복하는 상호 작용 방법으로 파트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혼자 보내는 시간 사이의 ‘평행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는 연인이 함께 공유 활동에 참여하는 것보다 느슨한 종류의 연결이지만 여전히 친밀감을 기반으로 한다. 사라 브린은 평행 플레이를 통해 연인이 안전한 애착 관계를 구축하고 독립성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행 플레이(Parallel Play)는 미국 사회학자 밀드레드 파튼이 처음 정립한 용어다. 본래 미취학 아동이 부모로부터 독립성을기르고 형제나 친구등 또 다른 의존 상대를 찾는 대신 사회적 존재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호의존성이 높은 커플들에게도 추천되고 있다. 평행 플레이의 핵심은 연인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되 파트너의 전적인 관심을 요구하거나 공유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엄마는 TV를 보고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 아이는 혼자서 도 잘 놀 수 있고, 엄마가 TV에 몰입한다고 해서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란 것을 안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끝나면 언제든 다시 엄마 품에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인끼리도 이렇듯 느슨하면서도 견고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집에서 주말을 함께 보낸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한쪽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고 한쪽은 책을 읽으며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긴다. 한쪽이 주중에 끝내지 못한 밀린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밀린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이때 우리는 공유 활동을 꼭 함께 하지 않더라도 연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서로 애정과 유대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일에 자유롭게 몰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대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에 몰입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면서, 그것이 서로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며 서운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느슨한 연결을 바탕으로 한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쌓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평행 플레이를 할 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볼까. 파트너와 함께 평행 플레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함께 주말을 보내는 데 합의했다고 치자. 밀린 업무 때문에 이른 아침 일어난 A는 허기를 느끼고 숙면 중인 B를 깨우는 대신 먼저 샌드위치로 끼니를 해결한다. 뒤늦게 일어난 B는 A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메뉴를 결정하려고 하지만 A가 혼자 먼저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서운함을 느낀다. 여기서 잘못한 쪽은 혼자 식사를 해결한 A일까, 서운함을 느끼는 B일까? 사실 둘 모두에게 문제는 없다. 문제가 생긴 이유는 두 파트너가 평행 플레이의 필요성에 대해 똑같이 동의하지 않았거나 평행 플레이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평행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파트너가 함께 평행 플레이의 활동과 범위를 정의하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따로 활동하며 각자 보낼 수 있는 가장 긴 시간이 얼마인지, 그 시간 동안 각자 무엇을 할 생각인지, 또 식사를 함께 할 것인지, 따로 할 것인지 등 둘만의 룰을 만드는 거다. 성공적인 평행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가급적 식사도 따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각자 밥을 먹고 싶은 시간과 메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허기를 느끼는 시간과 메뉴가 일치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식사를 해도 좋다.
평행 플레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이란 미명하에 연인끼리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이 느슨한 연결을 끊임없이 인식하는 것이다. 평행 플레이는 각자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로를 애써 외면하거나 한마디도 섞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쪽이 즐거운 활동을 할 때 다른 한쪽은 지켜볼 수 있고 파트너가 흥미로운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하면 다른 파트너는 잠시라도 주의를 기울이거나 응할 수 있다. 자기만의 취미를 즐기다가도 이따금씩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파트너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냉담하거나 단절된 분위기를 형성하는 건 평행플레이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만약 이로인해 서운함을 느끼는 쪽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새로운 합의점에 도달해야 하지만, 다짜고짜 서운함을 표현하기보다는 평행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인내해보길 권한다. 서운함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디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혼자 감정을 해결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파트너에게 대화를 청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단계는 파트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평행 플레이에 합의한 시간이 끝나면 내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해준 파트너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한다. 파트너의 인내심을 칭찬해주거나 뜨거운 스킨십으로 보상해줄 수도 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어떤 식으로 행해지든 평행 플레이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연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이 느슨한 연결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갈등이나 오해를 유발하기 위함이 아닌, 더 건강하고 견실한 관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여정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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