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ULTURE

예술을 보아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윤혜정 신간

예술 3부작에 방점을 찍은 윤혜정의 신간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by Singles싱글즈

윤혜정의 신간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목을 클릭하고 싱글즈 웹사이트 본문 확인!




58888990_booook.jpg 이미지 출처: 출판사 을유문화사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술관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는 일,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멈춰 서는 일, 또는 뜻밖의 조형물 앞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잠기는 일. 우리는 종종 그 순간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예술은 대개 설명이 아니라 감각으로 도달하는 세계다. 예술을 기억하고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집중해온 국제갤러리의 매니징 디렉터 윤혜정이 20여 년간 예술 현장에서 겪고 기록한 ‘예술 경험’을 엮은 견문집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현대예술 거장들과의 인터뷰집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2020), 예술을 감정•관계•일•여성•일상이라는 키워드로 사유한 산문집 『인생, 예술』(2022)에 이어,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윤혜정의 예술 3부작에 방점을 찍는 저서다.


저자는 미술관에서 전시장으로, 다시 작가의 작업실과 컬렉터의 집으로 이동하며 예술의 물리적인 ‘자리’가 바뀔 때 감정과 마음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지는지 섬세하게 짚어낸다. 뉴욕, 베를린, 나오시마,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지리적으로 연관이 없는 먼 도시들이 저자의 경험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장소 자체가 아니라, 그곳에서 ‘나’라는 관객이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는지라는 것.



562333769_KakaoTalk_20250704_134159646_08.jpg 이미지 출처: 출판사 을유문화사


구체적으로 짚어보자면, 구순의 나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파주로 스튜디오를 옮겨 작업을 이어 가는 김윤신 작가에게서 ‘삶과 일의 이상적 관계’를 고찰한다거나, 한국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덴마크와 미국 컬렉터들의 집에서 ‘소유하는 사랑의 실체’를 대면한다거나, 일터에서 추상적인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일상 언어로 전달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던가, 손안의 책을 통해 예술계 뒤편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 내는 식이다.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역시 책장을 넘기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중심으로 약 130점의 컬러 도판이 함께 실린 덕이다.


윤혜정의 시선에서 촬영된 사진은 마치 그녀와 함께 예술 기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 일부가 열리곤 하는 무인도 체르토사, 베를린의 대표적인 전시 플랫폼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혼자라면 알지 못했을 유럽 현대미술의 실험실 같은 공간 디종 콩소르시옴 등, 이 책에는 예술에 온 마음을 쓰고, 그것을 나누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윤혜정 덕분에 발견하게 되는 예술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술 작품을 예술 작품으로 마주하는 것은 하나의 경험이지, 어떤 주장이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예술은 단지 ‘무엇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어떤 것이다’.” 수전 손택은 예술을 설명하거나 분석하기보다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해석보다는 작품이 주는 감각적인 인상과 반응이 더 중요하다는 것.『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바로 그 감각과 반응에 천천히 귀 기울이는 책이다. 예술 앞에 멈춰선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조용히 따라간다. 그래서 이 책은 예술이 여전히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 하지만 전시장 앞에서 주저하게 되는 이들에게 더욱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






관련 콘텐츠를 더 많이 보고싶다면?

*아래 콘텐츠 클릭하고 싱글즈 웹사이트 본문 확인!






KakaoTalk_20250618_112018934_sns.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