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 마니악 젠지는 요즘 후루츠패밀리에 푹 빠져 있다.
시즌, 디자이너, 시대정신까지 아카이빙하는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후르츠패밀리가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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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좋아한다. 동대문에서 사입을 하던 엄마를 닮아 그런가. 어렸을 때부터 옷을 보고, 입고, 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패션에디터로 일한다.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컬렉션을 보고, 시중에 풀린 물건들을 입어보고, 가끔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사기도 한다. 이 직업의 장점은 예쁘고 반짝거리는 걸 누구보다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눈만 높아진다는 것이다. 에디 슬리먼 시절의 생 로랑, 마크 제이콥스가 이끌던 루이 비통 제품은 여전히 갖고 싶지만, 내 월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좋아하는 아카이브 피스를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중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거다. 중고 플랫폼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흐름이다. 글로벌 중고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2024년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약 2390억 달러, 한화로 약 338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은 국내 중고 플랫폼 앱 사용자 수가 2025년 기준 약 236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레드업 CEO 제임스 라인하트는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 핵심 동력을 가치 소비, 환경 의식, 세대 전환으로 꼽는다. 단지 가격 때문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취향 소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구조라는 의미다.
본래 변화를 몸소 체감하는 건 거대한 숫자나 통계보다 실생활을 통해서다. 옷 좀 입는 이들에게 “요즘 쇼핑 어디서 해?”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다. “뭐, 대충 후루츠패밀리?” 2019년 이재범, 유지민 공동대표가 창립한 후루츠패밀리는 국내 최초의 세컨드핸드 패션 전문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단순히 의류를 사고파는 장을 넘어 트렌디한 브랜드 기반의 카테고리, 스타일 큐레이션 기능, SNS형 커뮤니티까지 갖춘 디지털 아카이빙 커머스로 자리 잡았다.
후루츠패밀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50만 명을 기록했고,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133%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플랫폼 내 ‘좋아요’ 수는 월 200만 건 이상이며, 상품 회전 속도와 전환율도 함께 상승했다. 전체 사용자 중 약 70%가 MZ세대로, 성별 비율도 균형적이다. 후루츠패밀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패션에 중점을 맞춘 큐레이션, 감도 높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경험 디자인(UI/UX) 설계, 사용자들 간의 건강한 거래 문화 조성 등에 있다.
기존 중고 플랫폼이 모델명 검색을 전제로 한 가격 경쟁에 집중했다면, 후루츠패밀리는 패션 맥락에 바탕을 둔 탐색 경험을 제공한다. 예컨대 ‘2004 F/W 메종 마르지엘라 재킷’이나 ‘2000년 대 헬무트 랭 팬츠’ 등 시즌, 디자이너, 시대정신까지 반영한 검색이 가능하다. 이러한 큐레이션 기반 탐색은 잘 짜여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경험 디자인 설계와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셀러의 피드는 그 자체로 잘 차려진 온라인 편집숍 같고, ‘좋아요’ ‘팔로우’ ‘채팅’ 등의 SNS 기능은 쇼핑을 커뮤니티 활동처럼 느끼게 한다. 후루츠패밀리의 영민한 설계는 앱 내 평균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기여하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알고리즘 추천 기능은 사용자가 꾸준히 앱에 머물도록 유도한다. “찜한 상품이 할인됐다는 문구가 뜨는 순간 홀린 듯 접속을 하게 돼.” 월급의 절반을 후루츠패밀리에 성실히 납부 중인 앱 사용자 A가 말했다. 릭 오웬스와 라프 시몬스를 좋아하는 그는 새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단종된 매물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후루츠패밀리에 입문했다.
“가입하는 순간 알림 설정을 할수 있는데 그러면 이제 후루츠 노예가 되는 거야….” 셀러들의 피드에서 좋아요를 누른 상품이 가격 인하될 때, 다른 사용자들이 그 상품을 클릭할 때마다 앱에서 알림이 발송된다. 본래 빈티지가 매력적인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는 피스라는 점이고, 팔리는 순간 극심한 후회만 남으니 망설임 없이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고 A는 덧붙였다. 크롬하츠 비니에 어나니머스 클럽 부츠. 좀 놀 줄아는 B는 후루츠패밀리의 파워 셀러다. 옷을 좋아해 패션 블로거, 인스타그래머로 활동 중인 그는 처치 곤란한 옷을 판매하기 위해 후루츠패밀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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