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쳤던 물건을 수집하는 작가 연진영 #space for one.
무심코 지나쳤던 물건을 수집하는 작가 연진영을 만나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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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영은 산업 잉여물, 버려진 폐기물과 같은 우리가 곁을 내어주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해양생물학과를 전공한 이유도 수면 위보다는 그 아래 분명 존재하는 것을 탐구하는 쪽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오랜 그의 생각은 작가가 돼 작업을 구상할 때도 이어졌다.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을 들여다보고, 시간을 쏟는 과정에서 생명력이 생긴다. 본인의 작업에 대해 설명할 때 종종 죽음을 통과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공간을 채울 때도 생명력을 더하는 작업은 이어졌다.
화물 엘리베이터가 있고, 부피가 큰 작업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공간이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금 삭막한 분위기라는 것. 아침에 일어나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잠을 자는 것 외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기에 공간 구성에 ‘생명력’을 더하고자 고심했다. 따뜻한 느낌을 위해 우드 소재를 전면 활용했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친구에게 선물 받은 LP를 비롯해 향수, 아트 북, 와인 등 눈길 닿는 곳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을 놓아두었다.
연진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곁에서 문득 ‘내가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나?’ ‘내가 지금 상태로 평생 작업을 한다면 즐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업실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졌다. 아티스트로서 자신을 돌아본 물음에 대한 답은 첫 개인전 < Skinship >으로 내놨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시리즈는 ‘스킨 네트(Skin Net)’. 작업실 옥상에 올라가 천에 색을 입혔고 천, 패딩, 자동차 시트 등을 해체해 다시 엮는 작업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 작품이 유독 새로워 보이는 건 그가 처음 시도한 평면 입체 조각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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