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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ULTURE

대중문화 속 '핑크'의 강렬한 순간들 2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의 가장 깊은 곳을 딛고 솟아났던 핑크의 강렬한 순간

by Singles싱글즈

POWER OF PINK!

오랜 시간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의 가장 깊은 곳을 딛고 솟아났던 핑크의 강렬한 순간들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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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 '핑크'의 강렬한 순간



2001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common (2).jpg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미국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2000년대 초 당시 ‘금발-백치-핑크’를 연결 짓던 미국 사회의 편견을 대놓고 저격하는 영화다.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한 ‘엘’은 온몸을 핑크로 휘감을 정도로 ‘핑크덕후’. ‘금발 미녀는 멍청하다’는 시선을 한평생 받고 살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한다. 이후로도 계속된 차별적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쾌활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학업에 매진한 그녀는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을 활용해 큰 재판에서 승소하며 자신을 증명해낸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이 영화는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핑크와 금발에 대한 부정적인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데 일조했다.





2010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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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스타일스와 핑크를 검색창에 함께 입력하면 그 뒤에 자동 완성되는 단어들은 실로 다양하다. 슈트, 팬츠, 각종 패션 아이템이 연달아 등장해, 얼마나 그가 핑크라는 컬러를 대담하게 활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2주년 기념 한정으로 판매된 바이닐 레코드의 컬러 또한 핑크. 사회가 부여한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그에게 핑크는 개성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친구다. 핑크를 선택하길 주저했던 남성들에게 그는 핑크를 자유롭게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줬다.






2013

핑크 테이프(PINK TAPE)

1052951988_web 1176.jpg SM ENTERTAINMENT 제공


발매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대중문화 평론가와 K-팝 팬들 사이에 여전히 회자되는 f(x)의 'PINK TAPE'는 지난해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이름을 올렸다. f(x)의 'PINK TAPE'는 음악, 뮤직비디오, 아트 필름, 앨범 패키지 등 앨범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첫사랑’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를 향해 유기적으로 나아가도록 구성돼 있다. 또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순간과 감정을 떠올리는 핑크색을 아트 필름 속 조명, 의상, 앨범명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선정위원 정병욱은 “당시 단편적인 취향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아이돌 음악에 훨씬 더 복합적인 스타일과 의미를 발견하게 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016

블랙핑크(BLACKPINK)


Pinkchella week 1   words cant express how special this experience was. still over the moon and grateful for this moment. Thank you guyzzzzz.jpg 이미지 출처 : 제니 인스타그램(@jennierubyjane)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걸그룹은 2016년에 데뷔한 블랙핑크다. 가장 어둡고 음습한 블랙과 밝고 팝한 핑크를 결합해 그룹명으로 지은 블랙핑크는 예쁘게만 보지 말라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 블랙핑크는 K-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헤드라이너를 장식했고, 리사는 K-팝 스타 중 최초로 1억 팔로워를 돌파했으며, 로제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는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5위를 기록할 정도. 블랙핑크는 데뷔 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8

칸 시리즈의 핑크 카펫(Pink Carpet of Canneseries)

1195366419_web 1178.jpg VALENTINO 제공


누구나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발렌티노의 핫핑크는 모두를 위한 색”이라고 말했다. 2022 F/W 발렌티노 PINK PP 컬렉션은 핑크를 기호, 코드,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선언이기도 했다. 피촐리는 기존에 전개하던 붉은색 발렌티노의 유산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표현하고 영속적인 컬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팬톤과 머리를 맞대 발렌티노 고유의 핫핑크 컬러를 만들어냈다. ‘핑크는 괴짜 기질을 타고났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우며, 문화적으로 독립적인 컬러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잘 어울릴 것’을 확신한 것. 또 핑크 컬러는 이를 입은 이들의 내면의 힘을 밝혀준다고 믿었다. 피촐리의 모든 꿈과 희망을 컬러로 담아낸 이 핑크는 발렌티노를 상징하는 코드가 되어 컬렉션 피스와 컬렉션 런웨이를 장식하며, 핑크의 온화하고도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2024

오스카, 라이언 고슬링의 ‘I’m Just Ken’'(Ryan Gosling ‘I’m Just Ken’ at 2024 Osc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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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핫핑크 슈트를 입은 라이언 고슬링이 등장해 마릴린 먼로를 향한 ‘핑크빛’ 헌사를 보냈다. 영화 <바비>에서 켄 역을 맡았던 그는 바비 세상을 연상시키는 핑크빛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이 무대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속 핫핑크 드레스의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한 것이다.


영상 출처 : Atlantic Records


당시 마릴린 먼로가 불렀던 노래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가장 친한 친구’의 가사는 여성을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하고 편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페미니스트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에야 해당 가사가 젊음과 아름다움을 여성이 가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던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비’라는 존재 역시 “여성의 아름다움을 왜곡하고 외적인 모습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왔기에, 이 두 가지를 연결해 성고정관념을 풍자한 라이언 고슬링의 무대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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