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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 Apr 18. 2024

따뜻한 봄날이 주는 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불편합니다. 익숙한 것이 편하기 때문이지요. 익숙함에 안주하여 제 자리만 지키는 것은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뒤쳐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론과 행동 사이에는 늘 커다란 균열이 있음을 알고 있어요.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에 인색하면 안되겠지요.


어느 70대 남성을 알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에 진심인 분이에요. 돋보기안경을 쓰고 PC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스캐너와 컨버터를 직접 구입했습니다. 청춘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과 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로 옮기기 위함이었지요. 시간은 그의 편이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아날로그 앨범과 비디오를 모두 외장하드에 담으셨습니다. 영어회화에 도전하고, 몸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 편의 시를 읽었습니다.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중에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92세였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 아들의 권유로 펜을 들었다고 하네요. 어릴 적 가세가 기울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허드렛일을 했던 그녀였습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녀의 작품들에 일본열도가 놀랬어요. 삶의 경험과 흔적에서 나오는 절묘한 표현들이 그들의 마음을 녹였던 겁니다. 그녀의 시가 전 세계로 번역되어 읽히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100세에 두 번째 시집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실행하는 것.

누구에게나 허락됩니다. 선택은 스스로에게 달려있을 뿐이지요.


바람이 노크를 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찰나의 포근함을 선물하네요.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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