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day 보도(寶刀) - 보배 보, 칼 도
세상이 참 무섭다.
범죄, 프로파일링을 다루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시청률을 위한 모방 프로그램들이 생긴다는 것은 잔혹 범죄가 시청률의 트렌드가 됐다는 반증일까?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는 소재들이 더 많아진 탓일 테지만, 연예인 패널의 안타까운 표정과 방송의 자막은 되려 불편할 때가 많다.
언론의 자극적인 글 솜씨에 노출된 대중들의 관심은 피해자들을 여러 번 난도질한다. 제2의, 제3의 돌려차기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언론과 기자들은 이런 反 사회성 범죄들의 원인들과 해결에는 무관심해 보인다. 직업관보다는 조회수가 중요한 그들의 현실을 이해한다. 기자라는 직업에게 헌신을 요구할 생각도 없다. 단지 가해자의 인권을 법으로 보호하는 작금의 시대에서 피해자의 인권은 방치되니 문제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의 인권이 이용당하니 문제다.
조회 수를 위한 자극적 제목과 소설 같은 추측 기사, 같은 내용을 담은 다양한 제목의 기사들이 너무 많다. 언론의 의무인 보도(報道)를 전가의 보도(寶刀)인 것처럼 휘두르는 몇 기자들의 그릇된 직업관이 피해자를 다시 가해한다.
그들이 가진 직책을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한 보검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글과 기사가 불의를 막아주는 방파제가 되어 정의를 훼손하지 않길 바란다. 색깔과 이념을 뛰어넘는 상식의 기준이 되어 정치인들의 행동이 보다 상식적이고, 사람다워지기 바란다. 팩트와 가짜뉴스를 명확히 구분하는 등대가 되기를 바란다. 글을 이용하여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는 토끼몰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