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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ular Han 싱귤러한 May 12. 2017

분노? 열정? 보기 나름

마음먹기 달린 거야...

잠을 자야 하는데 잠에 빠질 수가 없어요. 

잠을 자야 하는 것은 의무이고, 

잠들 수 없는 것은 내 의지입니다. 


의무가 의지를 꺾으려고 해도 

이 넘의 초강력 고집은 무엇으로도 꺾이지가 않네요. 


결국엔 이불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새벽 3시. 


그리고는 붓을 들었지요. 

아무 생각 없이 짠 물감의 색은 빨강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막 칠했어요. 

물론 아무 생각 없이요. 


전 가끔 이럽니다. 

미친 듯이 

마음이 가는 대로, 

미친 듯이. 

빨간색으로 캔버스를 칠하고 나니 

내가 화가 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열정적이었던가. 


사실 잠을 못 드는 데는 이유가 있잖아요. 

오만가지 생각들이 정렬이 안된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잠에 못 드는 것에 대해 화가 난 것인지, 

오만가지 생각들에 화가 난 것인지, 

그것들이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어요. 


미친 듯이 빨간색으로 칠하고 보니, 

그 안에 무엇으로 채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갈색 물감으로 명암을 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붉은 장미가 되었습니다. 


나의 분노가 

혹은 

나의 열정이 

아름다운 장미로 

태어났습니다. 


내 감정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를 보겠죠. 


그리고 

그것이 분노였을지, 

아니면

열정이었을지 

아니면 

다른 감정이었을지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과 전연 다른 감정을 가질 수도 있겠죠. 

다들 다른 시각으로 보기 나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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