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이야기, 그 시작
모두들 테마파크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거다. 꿈과 마법의 공간, 그리고 환상과 모험이 있는 곳. 보통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성과 관람차, 롤러코스터, 그리고 캐릭터 인형이 나오는 퍼레이드와 길거리 공연. 많이들 그런 키워드들로 생각되어지는 그 곳. 테마파크.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테마파크라는 곳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예술적 가치가 듬뿍 들어 있는 '놀이공원' 그 이상의 공간이자 낙원이다. 아니 애초에, 놀이공원의 연장선이라 불릴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 틀과 기반은 놀이공원이라고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놀이공원의 역사는 100년이 넘어가지만 테마파크의 역사는 세계적인 만화영화 제작자인 월트 디즈니가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디즈니랜드를 세우며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놀러 갈 때 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고, 자신과 아내는 벤치에 앉아 땅콩을 까 먹으며 지루해했던 그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를 상상했다.
거기에 들어갈 콘텐츠는 단순히 스릴과 스피드를 즐기는 놀이기구가 아닌, 월트 디즈니가 만들었던 만화영화 속 세계와 와 미국의 과거 및 서부개척 시대, 열대 정글 탐험과 항공우주 및 미래기술 등의 구체적인 주제가 담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단순히 놀이기구 타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디즈니랜드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진 비일상적인 장면(Scene)들이 실제로 구현되었다. 미국의 과거를 다루는 메인 스트리트 USA에는 옛 빅토리안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전원마을이 펼쳐졌고, 열대 정글 탐험을 다루는 어드벤처랜드에는 움직이는 동물 애니매트로닉스들이 살고 있는 가짜 정글이 실감 나게 구현되었다. 디즈니 영화 속 세계를 재현한 판타지랜드에는 피터 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비행할 수 있는 해적선 기구를 비롯한 동화 마을이 재현되었고, 미래기술을 재현한 투모로우랜드에는 가짜 로켓 모형과 발명품 등이 전시되었다.
물론 투자자들과 주변 사람들은 뭣 하러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는 성 같은 건축물을 쓸데 없이 왜 만드냐며 월트 디즈니를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그의 고집은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왜냐 하면 디즈니랜드는 놀이공원이 아닌, 월트 디즈니의 창작물을 실제로 재현한 세트,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실행하지 않았던 월트의 테마파크 사업은 결국 성공했고 현재 전 세계에는 애너하임의 오리지널 디즈니랜드를 시작으로 모두 6곳의 디즈니 리조트와, 이 안에는 총 12개의 디즈니 계열 테마파크가 운영 중이다.
이렇게 디즈니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재미있고 수준 높은 어트랙션과 엔터테인먼트도 큰 한 몫을 했겠지만, 테마파크 안에 들어가는 이야기가 그 핵심이 된다고 난 확신한다. 테마파크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작가의 스크립트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테마파크는 하나의 장면을 구현한 곳이다. 각 파사드에는 고유한 건물의 이름과 번호가 부여되어야 하며, 모든 어트랙션에는 그에 걸맞는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가상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한다.
현재도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많은 테마파크들에는 탄탄한 이야기와 컨셉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어트랙션들과 시설물들이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고, 기획되어지고, 또 운영되고 있다. 영화 카에 나오는 라디에이터 스프링스의 레이싱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고, 인디아나 존스의 저주받은 사원을 탐험할 수 있으며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와 함께 하늘을 날고, 시대를 아우르는 할리우드의 슈퍼 스타 미키 마우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는 곳, 이런 모든 장면과 이야기들이 가득한 곳. 이곳은 바로 테마파크이고 디즈니랜드이다. 자 어떤가, 아직도 디즈니랜드를 놀이공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내가 앞으로 내 브런치에 쓸 글들도 마찬가지이다. 테마파크의 들어가는 모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여러 테마파크들을 직접 소개하려 한다. 할인정보나 티켓 가격 등의 일반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오로지 테마파크의 이야기를 비롯한 모든 어트랙션들을 감성적으로, 동화책 읽듯이 풀어 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