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의 영원한 랜드마크,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
1955년 7월 17일, 애너하임 오리지널 디즈니랜드의 개장과 함께 개장된 디즈니랜드의 상징 슬리핑 뷰티 캐슬(Sleeping Beauty Castle). 원래의 명칭은 백설공주 성(Snow White Castle)이었다고 한다.
흔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의 중세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모티브하여 디자인되었으며 파스텔 톤의 산뜻한 컬러가 눈을 사로잡으며 자세히 보면 양쪽 성벽의 디자인이 다르고 오른쪽 상단의 금색 첨탑이 설치되어 있는 등 여러 가지 건축적 디테일이 존재한다.
또한, 단순히 건축 파사드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스트리트 USA와 판타지랜드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캐슬 안쪽 너머로 보이는 킹 아서 카르셀을 보면 어서 성 안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캐슬의 총 높이는 23m인데, 디즈니 테마파크를 건설할 때 이매지니어(Imagineer)들이 많이 쓰이는 건축법인 인위적 원근법(Forced Perspective)이 적용되어 디즈니랜드의 시작점인 메인 스트리트 USA에서 캐슬을 바라볼 땐 실제 크기보다 더 커 보이는 착각이 발생된다. 철저한 거리계산과 건축적 스케일을 최대한 고려하여 설계된 것.
또한 이곳 애너하임 오리지널 디즈니랜드의 슬리핑 뷰티 캐슬은 전 세계의 디즈니랜드를 상징하는 캐슬들 중 유일하게 생전 월트 디즈니가 직접 감독한 캐슬이기도 하다. 매직 킹덤과 도쿄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 성, 디즈니랜드 파리의 리디자인된 슬리핑 뷰티 캐슬 모두 월트 디즈니 사후 건축되었기 때문. 디즈니랜드의 개장식 날 디즈니랜드의 상징 캐슬 앞에 앉아 열심히 디즈니랜드를 소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열정이 느껴진다.
월트 디즈니는 캐슬의 상층부 역시 아무 의미 없는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걸 원치 않았다.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후 약 2년 뒤인 1957년 4월 29일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를 설치하도록 이매지니어들에게 지시했다. 그 디오라마의 기반은 1959년 제작된 실제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영화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캐슬 상층부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디오라마 투어는 9.11 테러의 여파 등으로 2001년 잠시 문을 닫았다가 2008년경 다시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문을 열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야경으로 디즈니랜드의 중심을 밝히는 슬리핑 뷰티 캐슬의 모습은 오리지널 디즈니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불꽃놀이 등의 나이트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질 때 마다 그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디즈니랜드의 10주년 단위 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그에 맞는 특별한 한정 데코레이션이 캐슬 전반부에 설치되기도 한다. 60주년 때는 다이아몬드 데코레이션이 설치되었었고, 매 겨울마다 눈이 쌓인 모습의 지붕이 연출되기도 한다. 참고로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1년 내내 무덥고 건조한 곳이라는 사실.
여담으로, 슬리핑 뷰티 캐슬의 뒷편 길바닥에는 황금색 스파이크가 하나 박혀 있는데 이것은 바로 디즈니랜드의 지리적 중심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디즈니랜드에 숨은 비밀이기도 하니 디즈니랜드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