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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Sep 25. 2015

“밥 한번 먹자”
같이 먹는 밥, 그 한끼의 즐거움

한 대학교 연구팀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이 서울・경기 지역 남녀 대학생 9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혼자 밥을 먹는 대학생의 70.4%가 15분 안에 식사를 끝낸다고 답했다. 5분 이내 식사를 마친다는 응답자도 8.7%에 달했다. 이른바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족(族)’ 10명 중 7명은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식사를 혼자 할 경우 ‘식사를 대충하게 되고’(36.1%)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먹고’(19.1%) ‘빨리 먹게 돼’(13.3%)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점심이나 저녁시간대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일명 ‘밥친구’를 구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대학생들이 애써 시간을 맞추거나 친구를 사귀는 대신 모르는 누군가와 간편한 식사를 원하고 있다.


한 심리전문가는 밥친구에 대해 “아무리 바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본능적 요인이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의 의미는 남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고 이해함으로써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숨어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소셜다이닝(SNS에서 만난 이들이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 문화도 결국 ‘만나서 밥 한번 먹자’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11월 다이닝레스토랑 서가앤쿡은 ‘2인 1메뉴’라는 컨셉트로 2인 방문 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한상’세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 최근까지 2인 한 세트 메뉴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는 점은 함께 식사하길 원하는 소비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대변한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오늘 식사만큼은 소중한 이와 함께 밥의 즐거움을 나눠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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