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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훈 Sep 25. 2015

푸드테크,  음식과의 결합은 언제나 즐겁다

회사에 있는데 갑자기 동호회 회원들이 집에서 간단한 홈파티를 갖자는 연락이 왔다. 배달음식은 성의가 없어 보이고 오늘 내로 처리할 업무가 많아 음식의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릴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와 오늘 함께할 참석자의 취향, 식사 자리의 성격 등을 입력하면 적절한 요리를 추천해 레시피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저녁 반찬이 늘 걱정인 한 직장인 주부는 오늘 아침 농산물 직송・가공 모바일업체를 통해 전라북도 익산에서 생산한 돼지감자를 검색했다. 돼지감자의 양과 크기, 가공 유무를 입력하고 결제했더니 그날 오후 택배로 배달돼 신선한 돼지감자샐러드를 온 가족이 맛볼 수 있었다.


푸드테크(Food Tech)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신조어로 식품 관련업과 IT기술의 접목을 뜻한다. 외식・식품과 이종산업 간의 결합은 문화, 예술, 패션, 뷰티 등 마케팅, 매장 콘셉트,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활발히 진행되고는 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단발적인 컬래버레이션이 대부분이었다.


푸드테크는 기존 협업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 IT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식식품산업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동반자격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그룹이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대상정보기술을 통해 ‘가공식품 빅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에 유통되는 가공식품의 원산지와 영양성분, 식품첨가물 정보 등을 모은 ‘잇사이트(Eatsight)’를 선보인 것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정기배달서비스 업체 ‘덤앤더머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 플랫폼을 선보이며 IT기술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앞으로 IT기술을 매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푸드테크의 활용도는 B2B, B2C의 구분을 두지 않고 활용 폭이 넓어 미국에서는 이미 ‘키친 인큐베이터’라 불리는 푸드테크 창업 지원 공간이 전국적으로 150개 가량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창업지원센터 디캠프에서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IT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음식 서비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접근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푸드테크를 선보이고 있는 한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는 “음식에 대한 기호나 서비스가 지극히 주관적이라 푸드테크 서비스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건강하고 새롭고 편리한 음식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IT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음식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과의 결합은 언제나 즐겁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푸드테크 사업의 활성화로 음식 문화, 소비, 유통에 대한 한 단계 진일보를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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