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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YOGA people

이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요 가 :)

동료와 함께 요가 - 박소희, 류지예 님

by YOGA PEOPLE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소희) 요가 시작한 지 이제 1년 정도 된 28살 직장인입니다. 지예님과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연구실에서 만나 어느새 5년 동안 함께 일도 하고 지금은 함께 요가도 하고 있어요. (저랑 평생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0^)

(지예)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을 앞둔 30살 대학원생입니다. 2월이 지나면 드디어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네요. 저는 주로 미술품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술시장과 미술품의 금융적∙재무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2월 졸업 후 3월부터는 연구 기반과 네트워크를 확장하러 호주 멜버른으로 떠납니다.




Q.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예) 어렸을 때부터 요가를 몇 번 해온 적이 있기도 하고, 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았어요.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으면서 계속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다 보니 자세가 안좋아지고 목이나 등 쪽이 결리더라구요.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운동을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게 요가였습니다.


(소희)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예 님의 추천이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씩 짧게 도전해 본 운동들이 많았어요. 요가도 고등학교 시절 짧게 핫요가를 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된 일이라 지예 님이 추천해 주셨을 때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은 요가가 처음이에요. 저에게 잘 맞는 운동을 이제야 찾은 것 같습니다.




Q. 요가말고 다른 운동들을 해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요가와의 차이점이 뭘까요?


(소희) 요가를 하기 전에는 필라테스를 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둘의 큰 차이점은 기구 사용 유무인 것 같아요, 기구 필라테스를 했을 때는 기구에 의지하는 경향이 크고, 집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요가는 대부분 매트 위에서 자신의 몸 만을 사용하다보니 더 집중하게 되고, 동작을 하나하나 해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저는 요가가 더 좋았습니다. 또 요가원에서 배운 후 집에서 따로 수련이 가능하다는 게 요가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지예) 막연히 '운동해야 한다' 생각이 들어 헬스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요, 꾸준히 다니기 어렵더라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기구를 써서 반복적인 동작을 몇 세트씩 하는 게 저에겐 좀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가는 수업에 따라 매번 할 때마다 동작이 달라져서 그 점이 좋았어요. 또 소희 말처럼 잘 안되던 아사나를 수련하면서 하나씩 도장깨기 하듯 이뤄나가며 성취감을 크게 느꼈어요. 어느 순간 '이게 되네?!'라고 생각하면서 아사나를 딱 하고 나면 '이 맛에 요가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뿌듯할수가 없어요.






Q. 요가를 하는 이유, 요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지예) 요가는 내면을 성장시키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마인드 컨트롤 측면에서요. 요가를 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온전히 나의 몸과 호흡에만 집중하게 돼요. 수련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게 됩니다. 괜히 해결하지도 못하는 문제나 고민 때문에 걱정하다가도 사바아바사에 들어가면 ‘그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나가자’라고 다짐해요.


(소희) 요가를 시작한 이유는 몸의 건강이었지만 지금 저에게 요가는 힐링이에요. 몸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게 되고, 불필요한 생각들은 사라져요. 퇴근 후에도 즐겁게 요가를 하는 게 그 날의 힐링입니다.






Q. 혼자일 때보다 친구와 요가를 할때 장단점?


(소희) 장점은 요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다는 게 정말 최고입니다. 운동은 항상 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들잖아요. 그 과정이 둘이면 즐거움으로 바뀝니다. 단점이라면 처음부터 저는 둘이서 시작한 요가라 저 혼자 하는 날이 오면 외로워진답니다.. 있다 없어지면 더 허전해요.


(지예) 이걸 장점이라고 봐야할 지 잘 모르겠는데, 같이 요가를 하면서 소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저는 소희가 평소에는 행동이 사뿐사뿐 조용조용해서 이렇게 과감하고 끈기있게 도전하는 면모가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저는 1년이 넘도록 못하던 머리서기였는데.. 소희는 시도와 도전을 거듭해서 거의 3개월만에 해냈어요. 정말 놀라웠고, 소희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요가 덕분에 평소에 나눌 이야기도 더 풍부해져서 이전에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더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단점은 한 번씩 소희없이 혼자 요가를 해야할 때 소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것 정도일까요?ㅎㅎ


Q. 요가를 추천한다면 어떤 친구들에게 요가를 추천하고 싶나요?


(지예) 스스로에 대해 더 성찰하고, 생각하고 싶은 분들께 요가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운동이 되는 건 물론이고, 저는 요가를 하면서 저의 몸이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처음엔 요가를 왜 ‘수련’이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일년이 넘게 꾸준히 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요가는 단순히 몸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할 운동을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친구와 더 끈끈해지고 친해지는 계기가 될 거에요


(소희) 저처럼 오래 앉아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가를 하면서 제가 이 정도로 어깨가 말려있고 몸이 통나무인 줄 몰랐어요.. 요즘 제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다닙니다. 이 고통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네요!


Q. 학업 중 힘들었던 순간


(지예)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전공을 바꿨어요. 학부 때 인문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사회과학 쪽으로 분야를 바꿔야하니, 새로 배워야 할 게 많았어요. 졸업을 하려면 논문을 써야 하고, 그럴려면 다른 연구자들이 쓴 좋은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인문학에서는 안 쓰는 통계적 방법론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특히나 이걸 새로 익히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생각도 많아질 때 정신을 몸과 마음에 집중시킬 수 있는 요가를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


Q. 좋아하는 아사나


(소희) 마르자리아사나 고양이기지개자세. 이 아사나를 하면 굽어있던 어깨가 쫙 펴지는 기분이라 하고 나면 정말 시원한 동작이라 좋아합니다. 처음 했을 때 매트에 가슴이 닿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가능해졌답니다! 그전보다 좋아진 게 보이는 동작이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지예) 다운독 자세요. 요가한 지 얼마 안됐을때는 제일 싫어했던 자세였어요. 요가 중 제일 많이 하는 자세인데, 할 때마다 종아리 허벅지 뒤쪽이 늘어나는 느낌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운독을 하고 나면 다리 뒤쪽이랑 등어깨가 시원하게 쫙쫙 펴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집에서도 가끔 너무 누워있거나 앉아있으면 스트레칭처럼 다운독을 합니다. 다운독 외에도 요즘엔 등근육을 쓰는 자세들은 다 좋아요. 요가를 하면서 자세를 바로하는 데 생각보다 등근육이 정말 중요하구나를 깨달았거든요.


Q. 나의 요가루틴


(지예) 내전근이 뻣뻣해서 잘 안되는 동작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수업 전 스트레칭으로 내전근을 풀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가볍게 나비 자세부터 시작해서 다리를 한쪽씩 양 옆으로 벌리면서 풀어줍니다. 수련 중에는 호흡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특히 전굴이나 다운독처럼 다리 뒷쪽을 늘려주는 자세를 할 땐 몸에 힘을 주지 않기 위해 호흡을 크게 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소희) 저는 주말에 집에만 있을 때 활동량이 확 줄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매트 앞에 서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수리야나마스카라 a, b를 반복해서 하다 보면 몸에 열도 오르고 움츠렸던 몸이 펴지는 느낌이라 하고 나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서.. 집에만 있어도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입니다 ㅎㅎ


Q. 요가피플은 어떤 곳인가요?


(지예) 요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해 준 곳입니다. 이전에도 요가를 하긴 했었는데 지금처럼 '좀 더 잘 해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요가원은 처음이었어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와 수련할 때마다 '잘하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격려해주세요. 그 덕분에 몸에 대해서도 더 많이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건강한 몸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호주에서도 틈틈히 요가를 하려고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소희)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는 걸 요가피플에서 많이 느꼈어요. 시끄러운 홍대 길거리를 지나서 요가피플에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됩니다. 요가하는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에요! 원장 선생님의 인테리어가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꿈


(소희) 저는 모든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셔 생각해 봤는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가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는 취미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귀여운 할머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인 것 같아요!


(지예) 궁극적으로는 연구원이나 대학교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연구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열심히 논문도 쓰고, 세미나도 참여하고, 연구 네크워크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호주를 다녀와서 서울에 자리를 잡는다면 요가피플과의 인연도 다시 이어가고 싶습니다. 꼭 다시 와서 수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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