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오일_페티그레인_Petitgrain Oil

by YOGA PEOPLE


아이고야!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 요즘은 뭘해도 정신이 없다. 이생각 저생각하며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도 분주하게 후다닥 지나간다. 하루의 일과에 대해 짜임새 있게 스스로의 시간표를 만들어 수업도 하고, 수련도 하며 꽉 채워진 나날을 보낸다. 요즘은 공상에 빠질 겨를이 없다. 날씨가 좀 선선해 지고나서는 해야할 일들에 대한 집중력도 훨씬 높아진 편이다. 이번 여름은 정말이지 더위에 지쳐서 흐물흐물한 상태로 몽롱하게 보냈는데, 이런 현상이 내게만 일어나는 일일까봐.. 더위가 한풀 꺾여도 이 상태일까봐.. 두렵기까지 했다. 지나고 나서는 모두 다 다행스럽다. 이 시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이 오면 또 한참을 쪼그라들어 있어야겠지만 일단은 살만하니까 그건 좀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 자연스레 찾아오는 일들과 자연스레 멀어지는 일들로 조금씩 지금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한걸음씩 내딛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요가원의 운영은 확실히 나를 많이도 바꿔놨다. 내 요가원에서 내 요가수업을 한다는 것, 나는 내가 하는 요가수업을 직거래 방식의 요가수업이라는 얘기를 해볼까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난 내가 남들보다 무언가를 특별히 잘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요가강사가 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게끔 만들었지만, 그것도 초창기 때의 이야기고.. 3~5년 차 쯤의 요가수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지금과는 모든게 많이 달랐다. 일주일의 시간표는 자의적 이라기보단 타의에 의해 짜여졌고, 더해지거나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수당이 좋은 수업들이 우선적였다는 것에 대해 고백한다. 또 그렇게 적당히 살 수 밖에 없었던 핑계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 시대 요가강사의 업무에 대한 부분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센터의 원장님과 센터의 회원님의 관계, 그 중간에 놓여서 양쪽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맞춰야 하는 부분이 더러있다. 그러다보면 무엇보다 적다앙한 수업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자기 센터를 갖고 있지 않은 많은 요가강사들이 다 그런 애매한 입장에 한번쯤은 놓여봤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의 스킬을 높여가며 이 모든것에 하루하루 능숙해지는 나를 보면 어느 날 문득 그런 괴리감에 빠지게 된다. 내가 추구하던게 뭐였었나,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지?

내가 추구하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추지 못하면 나의 노동력은 때때로 산으로 간다. 스스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분명한 방향성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더이상 힘들고 귀찮은 일들을 견디고 싶지 않아진다. 스스로가 모든것을 무너뜨리고 싶은 상태에 이르게 되는거다. 세상의 중심에 서고 싶다거나, 최고가 되는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쉽게 포기하고 싶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살아야하는 인생에 추가되는 고비들이야 당연지사인 거고, 그 중심의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면 나는 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질 것만 같다. 밖으로 나가 타인의 모습에 나를 비추다보면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게 되고, 너무 많은 것을 부족하다고 여기며 그 불투명함 속에서 무작정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가치라는 것은 돈에만 있지 않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도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도 물질, 그 이상의 가치이며 그것들이 내 삶의 질을 형성한다. 밖으로 나돌며 수업을 하다보면 수업과 수업사이에 허비되는 죽은시간들이 내 인생을 좀먹고, 결국 내 꿈도 집어삼켜 버릴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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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원의 운영과 요가수업을 함께하는 것은 확실히 중간 거래처를 최소화 한, 회원에게 직거래로 수업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신경써야하는 부분을 최소화 시키면 나 스스로가 훨씬 더 수업에 대한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나는 요가수업에서 대단히 특별한 아사나를 가르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 틈을 메꿔 넘치진 않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시간들을 만들게 한다. 사실 요가수업이란 아사나 수련 이외에 더욱 더 섬세한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시끌벅적함을 견디지 못하는 예민함이 나를 자꾸만 굴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들지만 그런 상황들이야 말로 나의 내부적인 능력치를 극대화 시키게 한다. 내가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난 누구도 집중시킬 수가 없다. 무엇을 해도 내것 같지 않고, 그러다보면 그 곳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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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시간을 투자하며 집중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았는데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에센셜 오일이었다. 요가수업에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은 수업에 참여하는 회원은 물론이고 강사로서 나 스스로도 그 수업에 깊게 참여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프라나야마와 아사나 그 사이, 그 공간에 향이 존재함으로서 모두가 조금 더 섬세하게 오감을 자극하게 되고, 그 안을 채우는 공기의 온도, 우리가 함께 마시고 내쉬는 호흡은 공동체적 특정 에너지를 만들어가며 모두가 함께 그 에너지를 전신으로 흡수시킨다. 센터에서는 2차례 에센셜 오일 워크샵이 있었다. 두번 모두 만족도가 높았고, 그 이후에도 워크샵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는 편이다. 이런 공부들을 하며 점차 에센셜 오일의 다양한 향과 쓰임새를 익히게 되는데, 알면 알수록 블랜딩 된 제품보다 고유한 향을 지니고 있는 싱글오일들의 원천적인 향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싱글오일_페티그레인_Petitgrain Oil
전에 성미선생님께서 아로마인사이트카드(점)를 봐주셨는데, 그때 내가 뽑은 카드가 '페티그레인'이었다. 향에 대한 감정적 설명을 해주셨을 때 굉장히 궁금했던 기억이 남아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 날 이후로 페티그레인의 향을 구입하려고 도테라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없다는걸 알게 됐다. 세상에 고유한 향의 싱글오일들이 이렇게 차고 넘치게 많고.. 전문샵이나 전문서적에 모두다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이런 희소적 가치가 조금 더 나를 이 세계로 이끌고 있긴 하다. 요 근래 주변 지인분의 소개로 에센셜 오일의 거래처를 따로 알게 됐는데 가서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 에센셜 오일들의 향을 직접 맡아보고, 몇 종류 사가지고 왔다. 일단은 가장 써보고 싶었던 향, 페티그레인부터..! 에센셜 오일은 코스메틱등급과 아로마테라피용, 식용등급등으로 나뉘는데 가끔 에센셜 오일의 금액을 보면 값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용도는 거의 코스메틱 등급을 사용한다고 한다.(저렴한 편) 그리고 시중에 판매중인 에센셜 오일의 상세정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최상등급과 1,2등급의 오일을 섞었다는 내용같은 것도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먹을 수 있는 식용등급의 오일이 1등급보다 더 높은 최상급이며 내가 사온 페티그레인이 그 최상등급의 오일이다.

페티그레인은 비터 오렌지 나무의 잎을 증류하여 얻는 오일이다. 광귤나무의 잎과 잔가지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로 감귤류와 풀이 어우러진 신선한 향이 난다. 프랑스어로 '쁘띠 그랭(작은 열매)' 작은 알갱이, 씨앗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설익은 과일과 잎을 혼합하여 오일을 추출했던 방식에 의해 붙여진 명칭인데, 현재는 잎과 잔가지에서 추출하지만 이름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불리고 있다. 원료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고 지중해 연안국, 프랑스, 북아메리카 일부와 파라과이에서 재배되는 광귤나무는 포멜로와 만다린의 교배종이다. 오일을 추출하는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한 것을 비터 오렌지 오일, 꽃에서 추출한 오일을 네롤리 오일이라 하며 페티그레인 오일은 잎과 잔가지에서 추출한 것을 가리킨다.

참고로 비터오렌지 나무에서는 총 4가지의 오일을 얻게 된다.
첫번째, 비터오렌지 플라워 앱솔루트 (꽃을 용매 추출)
두번째, 네롤리 (꽃을 수증기 증류)
세번째, 페티그레인 (잎을 수증기 증류)
네번째, 비터오렌지 (과피를 냉압착, 스윗오렌지같은 방법..)

그래서 추출방법에 따라 다른 오일이 되고 그 과정에 따라 금액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네가지 중에 아로마 테라피에서는 네롤리와 페티그레인을 주로 사용하지만 플라워 앱솔루트는 자스민, 벤조인, 미르, 다른 시트러스류와 잘 어울려 향수의 고급 향료로도 많이 이용된다. 사실 페티그레인은 비터오렌지 뿐 아니라 레몬, 버가못, 스윗 오렌지, 만다린 같은 다른 시트러스류의 잎에서 추출한 오일에도 이 이름을 붙인다. 페티그레인은 '서민의 네롤리'라는 별칭도 있다. 네롤리처럼 고가의 오일을 사용할 수 없는 서민들이 네롤리 대용으로 이 오일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네롤리와 페티그레인의 향은 많이 다르다. 네롤리는 고급스러운 프롤러 향조이고 페티그레인은 신선하면서도 강한 시트러스 느낌의 쌉소름한.. 약간 스파이시한 향이 난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트러스계열의 향이 좀 가볍게 느껴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모기약에서 많이 나는 냄새 같아서.. 싸구려 느낌나서 싫기도 하고-_-;; 하지만 페티그레인은 조금 오묘한 느낌이다. 마냥 대놓고 시트러스 같지 않은 느낌.. 약간은 묵직한 맛이 있는 느낌이랄까. 그게 그 스파이시한 향 때문인것같기도 하다. 에센셜 오일은 제조사보다 어쩌면 그 원산지가 중요한데 페티그레인이 최고로 대우를 받는 원산지는 프랑스 산이다. 그런데 상업용으로는 주로 파라과이에서 많이 생성된다고 한다. 내가 가져온 오일은 이탈리아산인데, 아무래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거래처에서 단종 될 확률이 높다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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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승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는 근육 경련, 염증 조직, 림프 손상 치료를 위한 마사지 오일로 사용해왔다. 샤워코롱의 주 원료로 18세기부터 향수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화장품, 비누 등의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 신경계를 강화시켜 스트레스, 우울증과 소화 불량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이렇게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오일에 관한 설명들을 종종 하게 될 것 같다.

요즘은 이런 걸로 사치를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