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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Mar 08. 2019

#홍대 #홍대요가 #도담요가 #글벗서점 #헌책방

1일 1블로그를 목표로 의무감에 글을 쓰고 잠을 자려고 한다. 벌써 목요일이다. 휴! 오늘 아침은 모닝요가가 있어서 또 아침부터 엄청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이제 꾸준히 나오기 시작한지 한 3개월쯤 되는 거 같은데.. 신기하게도 처음보다 꽤 많이 적응이 된거 같다. 이런게 적응이 될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이다. 거의 모든 평일, 오전 일찍 수업을 시작해서 저녁 수업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 

지난주 주말에는 대욱이랑 홍대 근처에 있는 여러 서점들을 다녔다. 서로가 좋아하는 일들에 몰입하는 우리들은 꽤 학구적인 편이라 이런저런 서적들을 여러 방면으로 많이 체크한다. 어쩔땐 나이를 먹어서도 이렇게 공부하며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욱이나 나나 이런 시간들과 이런 행위들을 즐거워한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다.

홍대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글벗서점은 사실 처음이었다. 그 길을 지나치는 경우는 많아서.. 늘 궁금하고, 두리번 거리기도 했지만 왠지모르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졌달까ㅎ (사실 막상 들어가서도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었다ㅎㅎ) 요즘 내가 서점에서 찾는 책들은 두리뭉실 하지 않고 매우 분명하다. 거의 대부분 요가와 관련 된 책이고, 업무적 어떤 의무감에서라도 자연스레 요가에 대한 공부를 놓지 않게 된다. 나를 위해 하는 공부보다 누군가를 잘 가르치기 위한 공부,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이 자리와 이 위치도 모두 내가 원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기여코 다 하고야 말았다. 공부하려는 욕구가 있는 삶에 감사해야 한다.

사실 이곳에서 별로 건진 책은 없었지만, 책들이 쌓여있는 포스가 워낙 매력적이라 인증샷 한 컷 정도는 남기고 싶었다. 두서없이 앞에 있는 책 한권을 꺼내들고 멍청한 포즈를 취해보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꺼내들은 책이 <인생의 문>이라니..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한번쯤은 상기시켜 봤을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의 내 상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 대한 방황, 그것을 지나- 요가강사로 이미 한걸음 내딛은, 내가 정해논 내 삶에- 스스로 불씨를 잘 집혀서 더 활활 잘 타오르게 해주는 것 내가 해야 할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생의 문이라기 보다 요가의 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 살면서 어떤 의욕조차 생겨나지 않을 때 나는 저런 이름을 가진 책들을 펼쳐봤던 것 같다. 

글벗서점을 지나 다음으로 갔던 책방은 신촌의 알라딘이었다. 솔직히 글벗서점보다 참고할 책들이 많아 좀 더 열심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영업시간이 다 되서 조금 보다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젠 확실히 겨울보다 걷는게 괜찮아졌다. 다행이면서도 미세먼지 때문에 또 고통스럽다. 더 많이 따뜻해지고, 하늘이 더 맑았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느끼는 고민꺼리들도 바뀌고, 세상의 고민꺼리들도 계속해서 바뀌어간다. 미세먼지로 인해 이렇게 국가 전체가 고통받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계속해서 뭔가를 대처하며 살아야 하는 삶도 숨이 막힌다. 무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의 문턱까지 치닫는다. 대기질이 좀 좋지 않아 이런 생각까지 차오르니 말이다.. 나는 오늘도 잘 산건지.. 애매한 마무리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감사해야 할 들이 곁에 있으니 오늘도 참 다행이다 싶다. 어떤 순간에서도 사람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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