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박동 분당 200회
내 예상대로 선생님의 할 말은 그만두신다는 이야기였다. 아니 그러면 진작에 연락을 해서 말을 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선생님도 이직에 대한 확답을 듣고 말을 해야 하니 그랬겠지만. 오늘을 제외하고도 무려 37회를 남겨놓은 나로서는 짜증스러웠다. 다시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하기도 싫고 무엇보다 나름 약 7개월을 다녀 본 결과 이 헬스장에는 나와 맞아 보이는 다른 트레이너 선생님이 없었다. 남은 횟수는 다른 지점에서 오시는 본인보다 더 경력이 많은 선생님이 해주실 거라고 하는데 말만 들어도 귀찮아졌다. 이번 경우는 내 잘못이 아닌 선생님의 탓이니 남은 기간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것은 안 된다고 했다. 오히려 환불을 요구하는 내게 지금 운동하기 싫어서 그러시는 거죠?라는 말과 백세 시대에 근육 없이 어떻게 사시려고 하냐는 말로 나의 화를 돋웠다. 편견이지만 이런 운동 업계가 이직이 잦은 듯하다. 이러면 한 센터를 오래 다니는 사람들은 자꾸 트레이너가 바뀌게 되는 것 아니냔 말이다. 1:1 pt를 꾸준히 오래오래 하는 사람이 드물 수도 있지만 회원 입장에서는 잦은 트레이너 교체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니 좀 책임감이 없는 것 아닌가 싶다. 다른 지점이나 같은 지역 내 이직이면 그쪽 센터로 옮길 의향도 있었으나 아주 먼 타 지역으로 옮기신 다고 했다. 약간의 원망과 투정을 하는 내게 “저 안 좋아하셨잖아요.”라고 한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으랴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할 말을 끝내고 나자 오늘까지도 아픈 내 허벅지는 또 하체 운동에 시달렸다. 허벅지가 꽤 오래 아파서 오늘은 상체만 하자고 제안했지만 기어코 맨몸 런지 4세트를 하고 나서야 상체가 시작되었다. 상체는 거의 등 운동이다. 무게를 추가한 기구에 앉아 양 팔로 바를 당기는 운동이다. 도대체 얼마나 추가된 것인지 무게는 너무 무거웠다. 이렇게 혼자서는 현재 내 무게도 체크하지 못하니 언제 또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하며 다시 제대로 운동을 하게 될지 막막하다.
얼굴을 온통 다 구겨뜨려 가며 겨우겨우 3세트를 했다. 다음은 푸시 업이다. 나름 잘한다고 생각한 운동인데 너무 오랜만에 하니 이것 또한 힘들었다. 아니 힘들다기보다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좀 걱정이 되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내가 맥주 두 모금 이상을 마실 경우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데 딱 그때 같았다. 자극은 잘 왔는데 숨을 고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운동이 고통스럽고 힘들기는 쉬고 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때는 이렇게까지 숨이 차거나 심장박동이 빠르지 않았는데 좀 이상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는 내 질문에 “운동을 하고 계시니까요”라고 답하는 선생님. istp인가?? 순간 내가 잘 아는 istp 지인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