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트레이너를 교체당하다.
여자 선생님과 잘 맞춰가며 모처럼 즐거운 헬스생활이 되려는 참인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선생님의 가족이 건강이 많이 악화되어 부득이하게 선생님이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나도 아픈 가족이 있는 상황이라 힘든 현실이 너무나 공감가지만 내 계획과 생활이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썩 즐겁지는 않다. 다른 트레이너 선생님이 채용이 될 때까지 또다시 개인운동을 해야 한다. 오늘은 이런 연락을 받고 심란한 마음으로 개인운동에 임했다. 선생님께 배운 대로 렛플다운을 진행해 어깨부터 내리고 광배의 힘으로 내리기를 반복했다. 승모근이 개입하지 않도록 하려고 하다 보니 속도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올바르게 하는 것이 맞으니 어쩔 수 없다. 이 선생님과 새로 시작하기 전에 두 달이나 운동을 쉬는 바람에 모든 기억이 리셋이 되고 말았는지 이번 선생님께 배운 운동만이 기억났다. 고작 2회 함께 했을 뿐인데. 별다른 기법이 필요 없는 행잉 레그 레이즈를 앞과 옆복부로 나누어 3세트씩 진행하고 한 발 레그프레스를 진행했다. 옆 엉덩이에 자극을 주고 싶은 욕심에 횟수를 자꾸 늘리다 보니 앞허벅지가 어찌나 아픈지 괜한 몸짓만 되고 있나 싶어 마무리했다. 이전에 했던 기구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기억을 더듬었지만 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영상을 녹화하긴 했지만 이 또한 세팅과정이나 자세를 녹화한 것은 아니고 그저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녹화한 것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아웃타이 머신류의 기구 하나가 생각이 나 처음으로 혼자 진행해 봤다. 일단 엉덩이를 등받이에 잘 붙이고 앉아 다리를 바깥쪽으로 미는데 이때 옆 엉덩이의 힘으로 밀어 그 부위가 자극이 가야 한다. 일단 앉아서 시도해 보고 안 되는 부분을 수정해 나갔다. 엉덩이가 자꾸 밀리는 것 같아 등받이 쿠션을 가져다가 사용해 보고 바벨을 추가해 무게도 수정해 가며 세팅에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 모든 과정을 다 선생님이 해주셔서 내가 너무 편하게 운동한 것 같다. 옆 엉덩이가 아파오는 지점을 찾기 위해 발도 옮겨보고 이리저리 힘을 줘가며 옆 엉덩이 통증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통증을 즐기다니 이런 미화가 가능하게 된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경사로 러닝머신까지 마쳐야 완벽 마무리인데 자리가 없어서 자전거로 대신했다. 뭔가 자전거는 운동이 되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무릎관절 혹사 기구 같은 느낌이다.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늘 자전거는 타는 사람이 별로 없고 러닝머신만 밀린다. 약 3주 후에 또다시 3주간의 여행을 가는데 그전까지 새로운 트레이너가 채용이 될지, 나와 합이 잘 맞을지 걱정이다. 아주 어렵게 생긴 내 운동애정이 또다시 바닥나기 전에 빨리 수업하고 싶다. 운동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