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레이너를 만나다
마지막 수업 이후 도대체 얼마나 지난 것인지 감감해질 무렵 새로운 선생님을 만났다. 이전 선생님이 너무 급작스럽게 그만두게 되고, 시기가 마침 12월을 코 앞에 둔 상황이라 그런 것인지 헬스장은 새로운 선생님을 데리고 오는 것에 꽤나 애를 먹은 모양이다. 나 역시 기약 없이 기다리는 상황에 짜증이 났다. 매번 독촉하는 사람처럼 묻기도, 그런 내게 매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팀장님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니까. 게다가 나는 두 달의 휴식기를 가진 후 운동이 하고 싶다는 희귀한 경험을 하고 있는 터라 더더욱 아쉬웠다.
여러 번의 재촉으로 이제 묻기도 지칠 때쯤 나는 또 약 2주간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운동은 또 멀어졌다. 운동 권태기를 맞아 두 달을 쉬었던 그때처럼 또다시 두 달을 쉬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이번에는 타의에 의해서지만.
거의 하반기를 쉬고 서야 오늘 새로운 선생님과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매번 하던 이야기들을 다시 시작했다. 나의 체질과 운동 목표, 추구미 그리고 나의 체력과 한계에 대해서..
이번 선생님은 성별은 다르지만 다행히도 나와 굉장히 유사한 체질을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 역시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운동만으로 많은 증량을 한 사람이었다. 간단하게 내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두 명의 선생님에게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배워갔다. 한 동작을 세 번 배워보니 같은 운동이라도 선생님마다 조금씩 달라서 혼란이 오는 운동들도 있었다. 물론 같은 운동이나 기구라도 지적하는 부분이 다르고 비법이 달라 동작이 보완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첫 선생님에 비해 너무 힘들게 가거나 횟수를 고정하지 않는 점도 좋았다. 첫 선생님의 다소 강한 트레이닝으로 나는 운동력이 많이 상승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감량보다는 조각해야 하는 몸을 가졌으므로 약하게 천천히 하는 방법도 좋았다. 스쿼트는 가르침이 달라 혼란이 왔다. 예전엔 일어날 때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누르며 살짝 앞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면 이 선생님은 앉은 대로 그대로 일어나게 했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면서 무게 중심을 뒤에 주게 되었다. 스쿼트는 도대체가 합의된 공통 방법이 없단 말인가?
랫풀다운은 세 명의 가르침이 합해져 굉장히 안정적인 운동이 되었다. 첫 선생님께 기본 방법을 배우고 이전 선생님은 어깨를 먼저 내리도록해 승모근 개입을 줄일 수 있었고 이 선생님은 팔을 내릴 때 팔꿈치를 살짝 안으로 모은 듯 내리게 해서 광배 자극이 더 잘 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있다. 나는 첫 선생님과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수업 당시에는 온몸이 아프고 하체를 한 날은 계단을 내려가지도 못하게 고통스러워 하지만 막상 집에 가면 근육통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가끔 과하게 운동을 했다고 느낀 날만 다음 날 근육통을 느꼈는데 그 조차 몇 번 하지 못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확히는 두 달을 쉬고 왔을 때부터 갑자기 아주 약한 운동에도 매번 최소 3일은 근육통에 시달렸다. 이번에도 그렇다. 다음 날 팔다리가 너무 아파서 곡소리를 내며 일어나는 상황을 만났다.
갑자기 근육통이 왜 생긴 걸까? 내가 은근히 알게 모르게 근육이 생겼나? 이제 느낌이 올 정도로? 알 수가 없다. 이번 선생님은 처음부터 내가 근육통을 느끼는 줄 알 테니 물어야 소용이 없으려나.. 이상한 일이다. 한데 근육통이 오는 것을 예상하니 운동하기가 무섭다. 통감에 예민하고 참을성이 없는 내가 알면서도 기꺼이 고통을 즐길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진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