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가렛트

by 시느

어머니가 서점을 살리고자 노력한 방법 중 하나는 마가렛트다. 서점 근처에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등하교하는 학생이 많은 것을 고려한 마케팅이다.


매일 아침 서점을 열기 전, 어머니는 가장 먼저 마가렛트를 준비해 손님을 맞았다. 굳이 아침에 마가렛트를 준비한 것은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손님이 고등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전날 참고서나 문제집을 미리 사지 못한 학생들이 책을 사기 위해 아침에 들르는데, 어머니는 그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학생이 아침을 거른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마가렛트다.


이제 슬슬 감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 어머니는 아침에 방문하는 손님에게 마가렛트를 한두 개씩 주기 시작했다. 책을 사든 사지 않든 말이다. 아침에 오면 마가렛트를 주는 서점은 학생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소문은 학생들 사이에서만 흐르지 않았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돌기 시작해 책 살 일이 있을 때면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같은 ‘학부모’의 인상을 주는 서점 주인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식으로도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소위 ‘이미지 메이킹’인 셈이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서점을 찾는 손님도 이전과 비교해 조금씩 늘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효과는 얼마 가지 않았다. 근처의 대형서점도 서점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마가렛트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동인서관보다 더 큰 서점이었기에 오가는 손님도 많아 더욱더 많은 마가렛트가 필요했고, 급기야는 업체에 의뢰해 마가렛트를 실은 차량이 아침마다 서점에 방문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대형서점에 먼저 마가렛트 몇십 박스를 내려놓고, 온 김에 기사가 동인서관에도 마가렛트 몇 박스를 주고 가는 장면이었다. 할인율도 높고 동인서관처럼 마가렛트를 주는 대형서점이니 손님의 입장으로는 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으로 가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마케팅은 수포가 되었다. 대형서점의 ‘동인서관 따라 하기’는 이제 시작이었다―어머니의 주장으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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