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은 왜 중요할까?

feat. 루이스 칸 salk institute

안녕하세요?

신사동 마케터 입니다.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유현준 건축가 유튜브를 가끔 봅니다. 유현준 건축가가 존경하는 루이스 칸이라는 건축가의 salk institute라는 건출물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보고 프로의 디테일과 관련해 생각해볼 내용들이 많아 공유 해보려고 합니다.

1.

디테일 해지기 위한 제 1조건은 뭘까요?

디테일이 왜 중요한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주니어 때는 폰트를 통일시키지 않는다거나 줄 맞춤을 하지 않은 문서를 마구 생산해서 필터링 없이 가져갔습니다. 매니저들은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이해가 안됐죠. 뭐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저러나 싶었는데. 시니어가 된 지금, 저도 그 매니저들과 똑같이 그런 것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2.

디테일은 왜 중요할까요?

디테일을 챙길 줄 안다는 건 업무 담당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디테일을 챙기는 일을 정말 외롭고 귀찮은 일입니다. 심지어 어떨 때는 너무 디테일 해서 그 차이를 알아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소한 차이에 (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비용과 시간, 정성을 쏟는 사람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일테니까요. 기분에 따라 아웃풋에 기복이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킬거예요.

3.

업무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디테일을 챙긴다는 건 기본적인 부분이 완벽하게 정리되었을 때 챙길 수 있는 겁니다. 줄맞춤이 되어 있지 않은데 그 문서 내용이 좋았을까요? 저는 그런 사람 못봤습니다.

4.

마지막으로 디테일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친구가 '진짜 신기한게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해보면 진짜 그게 돼'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폰은 어떻게 하면 유저가 더 쉽게 쓸 수 있을까만 연구했습니다. 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쓸 지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고 가장 쓰기 편한 방식으로 만들어줍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는 사고입니다. 인간은 디폴트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본능을 끊임없는 단련과 자기의심(지금 이렇게 하는 것 맞아?)을 통해 바꿔놓은 겁니다.

5.

제가 감동했던 부분은 영상의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여러개의 돌의 모서리가 2중 3중으로 겹치는 공간에서 PPT로 따지면 도형 서식에서 그룹화 한 뒤 그룹끼리 중앙정렬 한 것처럼 센터라인을 맞춰놓은 거죠. (중앙정렬 집착하는 편) 유현준 건축가가 센터라인에 열광할 때, 저도 완전 갔습니다.

6.

어떤 작업물을 보고 디테일의 가치를 알아보려면 본인이 디테일을 살려서 작업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작업물에서 디테일을 발견했을 때 거기에 충분한 크레딧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디테일을 챙기는 문화가 생기고 내가 살린 디테일에 대해 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https://youtu.be/IcTs0YeYZ0M?t=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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