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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동 마케터 Apr 20. 2022

모든 동물은 섹스 후에 우울함을 느낀다

지금 몰입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신사동 마케터입니다.


얼마 전에 모임을 갔다가 몰입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어요. 몰입의 끝이 굉장히 허무해서 몰입을 해야할 가치가 있는 지 토론 아닌 토론을 했는데 흥미로운 주제 같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몰입하고 계신가요?

시작은 어떤 분이 직장에서 몰입의 경험을 이야기 한 것이었는데요. 그분 말씀에 따르면 자신이 들인 공에 비해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허무했다는 이야기를 공유해주셨어요. 다른 분들도 각자 몰입했던 경험(e.g, 고시, 야근&주말 출근 등)에 대해 공유하면서 그 당시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리고 허무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의견도 있었어요.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시간을 거치는 때가 있고, 거쳐야 하는 것 같다고. 또 다른 분은 한동일 교수님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의 문장을 공유해주셨어요.


'모든 동물은 섹스 후에 우울함을 느낀다'


이 말을 들으니 김연아 선수 인터뷰가 생각나더라구요. 김연아 선수도 금메달은 따고 나서 허무함을 느꼈다고 했어요. 내가 이 쇳덩이 한조각을 따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괴로워했는지. 허무했다고. 그런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김연아의 금메달은 허무하지 않아요. 허무함은 오직 모든 걸 쏟아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거든요. 올림픽에 100%를 쏟아보지 않은 선수가 허무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쉬움, 질투 같은 감정만 남지 않을까요? 그 자리에서 제 의견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다고 몰입을 포기하는 사람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자산 가치가 너무 뛰어서 노동이 수지타산이 안맞는 행위 처럼 보이지만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이 재테크도 잘하거든요.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데 재테크 잘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아직 보지 못했어요.


왜 그럴까요?

일이건 재테크건 결국 잘하는 사람은 공통적인 태도를 가지기 때문이에요.


장기적인 시각, 평정심, 성실함, 집요함.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창업 전에 살인적인 근무 강도로 유명한 컨설팅, 골드만삭스에서 일했어요. 그때의 업무는 마켓컬리 창업과는 전혀 상관없었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몰입해서 일했던 그 경험이 창업에 자양분이 되었다고 했어요. 카카오 조수용 대표도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도 일을 시작할 때 너무 재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 해요. 젊을 때 힘을 못 쓰면 영원히 못써요. 한 번이라도 힘을 썼던 경험이 있으면 또 꿈을 꿀 수 있어요.

-카카오 조수용 대표


저도 리서치 회사 다니다가 IT업계로 처음 넘어왔을 때 매일이 괴로웠어요. (진심으로) 한심하게 바라보는 눈빛들이 그렇게 상처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을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잖아요.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나라도 나같은 사람이랑 일하기 싫겠다'라는 생각이 저를 제일 괴롭게 했어요. 회사생활 하면서 그때만큼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퇴근하고 매일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주말에도 수업듣고. 구글링하고. 책보고. 여기저기 쫒아다니고.


그렇게 2년을 헤매고 나니 이제는 어떤 업무를 맡아도 두려움은 없습니다. 과거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 하루 종일 컴퓨터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제는 '이건 엉덩이 붙이고 몇 시간 있으면 나오겠네' 각이 나와서 조절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어요. 만약 주변에 슬렁슬렁 하는 것 같은데 핵심은 절대 놓치지 않고 대충 하는 것 같은데 결과물은 끝내주는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 거의 몰입의 시간을 한번은 거쳤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신사동 마케터

#그로스마케터

#몰입의경험

#김슬아대표

#조수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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