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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동 마케터 Apr 17. 2022

MZ세대가 새벽에 독서 인증하는 이유

#갓생챌린지

안녕하세요?

신사동 마케터입니다.


직업이 마케터다 보니 항상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해요. 사람들이 이걸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말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보죠.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마케팅에 대한 책이지만 마케팅 적인 Tactic 보다 MZ세대들의 소비문화 기저에 깔린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MZ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아서 다른 분들과도 생각을 나눠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그레아블 에서 #마케터의세상읽기 라는 주제로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을 열었어요. 뾰족한 주제이다 보니 다양한 직업이지만 관심사의 동질성이 굉장히 높아서 주옥같은 인사이트를 많이 공유해주셨어요.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초개인화의 중요성

MBTI가 왜 이렇게 중요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MZ세대는 자기 자신에게 뭐가 잘 맞고 뭐가 잘 안 맞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기저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살짝 숨어있는데요. 부모님 세대는 정해진 루트를 따라서 살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는 세대였어요.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직장에서 꼰대들도 참고 견딜만했죠. 참으면 어쨌든 먹고 살만 했으니까요. 안정적인 생활을 경험한 부모님 말을 듣고 자란 MZ세대들 역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잘 갔습니다. 그런데 취직이 안되고 취직해서 몇 년을 일해도 집을 못 살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왔죠. 뭐야 말 잘 들었는데 별거 없네?! 그럼 이제부터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 나한테 잘 맞는 걸 찾아보자. 이렇게 된 거죠. 맞습니다. 뇌피셜이구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든 MZ세대는 소비의 중심에 ‘나’를 놓고 불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커요. 이걸 '나심비'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독서모임에서 MZ세대는 유료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퍼스널 컬러가 유행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던 저는 완전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공지진)


#갓생챌린지 는 정반합의 결과물

분명 몇 년 전까지는 YOLO가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가 터지면서는 FIRE족이 유행이었고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는 갓생이 된 것 같아요. 이 셋은 전혀 다른 콘셉트인 거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변화할 수 있는지 궁금했었거든요.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있었어요. YOLO가 정(正)의 개념이라면 FIRE는 그 반대 개념인 반(反)인 거죠. YOLO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정서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놀면 죄책감을 느끼거든요. 모두가 열심히 살다 보니 YOLO를 고수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죠. 그래서 반대 개념으로 FIRE 족이 등장했는데 사실 이것도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성공하신 분들은 대부분 유튜버 하시고 책 쓰시더라구요. 결국 YOLO도 FIRE도 하지 못하는 MZ세대들은 합(合)의 개념으로 갓생이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냈어요. 맘 편하게 놀지도 못하고 은퇴할 만큼 돈도 못 벌었지만 일찍 일어나서 책 읽는 건 충분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비합리성의 합리성을 이해하는 일

MZ 세대는 기성세대의 눈으로 보면 비합리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요. 별풍선에 월급 이상의 돈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짠테크를 하죠. 이런 비합리성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맴찢ㅠㅠ


아그레아블에서 요즘 세대가 불안한 이유라는 짤을 공유해주셨는데 이게 딱 요즘 MZ세대들의 심리인 것 같아요. 특히 SNS로 24시간 모두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MZ세대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나만 뒤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어요.


당신이 마케터라면?

그럼 마케터는 이러한 심리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요? 마케터라면 절대 MZ세대를 가르치려고 해서도 혼내서도 안돼요. 안 그래도 상처받아 주눅 들어있는 친구를 다그치면 더 반감을 갖거나 마음을 아예 닫아버리니까요. 도대체 왜 그랬어?라고 묻기 전에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라고 이해해주는 게 마케터의 자세 아닐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그로스마케터

#신사동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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