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력서 쓰는 일은 일상이다!
이력서를 쓰는 시기가 돌아왔다. 안주하지도 못하는 마음이 아직도인데 이 일은 늘 지원하고 계약이 해지되고 하는 일이 일상이다. 강사이고 프리랜서가 주는 편안함과 별도로 늘 불안함과 안주하지 못하는 불안정이 연속인 직업이 한국어 강사이다.
언론에서는 한국어가 대세다! 한국어 강사가 늘 부족하다고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영어, 중국어를하는 분들이 많이 넘어오셔서 더 우대받고 있는 상황에다가 실제 외국인 학생들의 석사, 박사 인재들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영어를 하는 강사를 선호하고 실제 학습자들도 편해하기에 그렇지 못하는 나는 늘 위축된다.
그리고 또 학기 계약이 시작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한 달 전부터 이력서를 쓰고 있고 면접을 보고 있다. 이일은 늘 긴장되고 낯설지만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나만 그럴까! 모든 강사들이 그럴 것이다. 학부에 한국어 과정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지원하는 강사들도 많아 이런 자리는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전문대 학부 과정의 경우 강사료도 놀랍지만 실제 임용도 쉽지 않아 가끔 놀라기도 한다. 전화 면접을 보고 탈락하고 이런 과정이 계속되다 보니 기대보다는 아슬아슬한 맘만 커졌다. 무언가 확실해지기 전에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무뎌져 떨어진 것도 덤덤하게 말하게 된 요즘이다.
털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다 털고 또 지원하고 또 이력서를 쓰고 그런 시기가 지금이다. 날씨가 무덥고 지치기 쉬운 8월의 끝자락에도 여전히 이력서와 씨름하고 있다. 나오는 공고마다 지원하고 있는데 결과가 시원치 않다. 나에게만 가혹한가? 싶을 정도로
다행히 한 학교는 이번 학기 수업 준비가 어렵지는 않을 것 같고 나머지 학교의 수업 준비도 얼추 끝났다. 이미지와 동영상 링크만 더 추가하면 완성도는 나올 것 같다. 요즘 AI가 대세라 그림 이미지도 배우면서 추가하고 있고 게임도 더 추가하고는 있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공부하면서 하니 진도도 빠르지가 않다.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나 역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참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애쓰는 중이다. 이미지만 올리던 것과는 달리 스토리 구성 장면이 가능해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가 쉬워졌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플레이 그라운드 앱은 생각한 것보다는 잘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서서히 모든 장면 컷을 교체 중이다. 그리고 스토리 구성을 해서 문법 활용이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 구상 중이다. 게임 앱의 경우도 확장되어 일일이 테스트 중인데 교사 인증이 안 되는 한국어 강사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국공립 교육기관의 이메일 인증이 필요한데 학교 도서관 이용도 안 되는 우리가 할 수 없어서 아쉽다. 앱을 활용하면 훨씬 수업이 풍성해 질텐테... 방법이 없을까?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런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앱을 무료로만 사용할 수 있어도 꽤 편할 텐데 3개월 계약직이 무슨 권리가 있을까? 교육자 계정이라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여전히 이력서를 쓸 곳을 알아보다 근육 운동이라는 브런치의 경고성 ㅎㅎㅎ 문자에 몇 자 남긴다.
--다음